[주남저수지 생태관광 해법은 보전] (5)주남저수지 생태관광화 방향

창원시 주남저수지 생태관광지 조성 계획은 '관광' 범주에서 시작됐다. 강우현 제주탐나라㈜ 대표이사가 주남저수지 생태관광지 조성에 조언을 하는 것부터 관광에 힘이 실린 모양새다. 자칫 생태 보전을 소홀히 여길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향 = 시 환경정책과 주남저수지담당 문용주 계장은 '완충지역'을 확보해 주남저수지 생태만큼은 확실하게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완충지역 역할은 주남저수지에서 떨어진 창원단감테마공원이 맡는다. 이곳에서 관광객 소비가 이뤄지게 된다. 완충지역은 주남저수지 접근을 어렵게 해 생태를 보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지난 23일 창원단감테마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안상수 창원시장도 "창원단감테마공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북면온천과 주남저수지 등 주변 관광 자원과 접목한 체험 코스를 개발하면 모범적인 농촌체험관광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관광이 성공하려면 '사람'이 빠져서는 안 된다. 시는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통로를 '주남저수지 민관발전협의회'로 단일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협의회 구성은 돼 있고 조정 작업을 앞두고 있다. 협의회 구성원 중 지역주민 대표에 읍·면장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계장은 "발전협의회를 단일화해 힘을 실어주는 것과 함께 지역주민 대표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습지보호지역 지정도 고민하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은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를 습지보전법에 따라 지정·고시하는 것이다. 습지보호구역 안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건축물 그 밖의 공작물 신축 또는 증축 행위가 금지된다.

월동을 위해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떼. /경남도민일보 DB

◇새겨들어야 할 제안 = 지난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 포럼에 참석한 강미희 서울대 연구교수는 생태관광 성공 조건으로 △잘 보전된 자연과 문화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상품 △사람을 꼽았다. 사람에는 지방자치단체, 지역 전문가, 지역 문화예술가, 지역 경제인,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만큼 생태관광에서 사람, 특히 지역주민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수동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지역주민 문제도 주남저수지를 보존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라며 "생태관광 조성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일부의 목소리가 모두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진짜 지역주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접근법은 극단적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주민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주남저수지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불편이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주남저수지 생태관광지 조성이 취지는 좋지만 '관광'이 아닌 '보전'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지역 자원'이다"며 "보전 이외에 효율적 이용, 상품화 등은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선보전 후이용' 원칙하에서 관광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방향을 엉뚱하게 잡으면 주남저수지가 유원지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시설 위주 생태관광 보다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포늪관리사업소 노용호 박사는 "지역주민이 관광자원이 돼야 한다"며 "시민 스스로 생태관광에 참여해야 생태 중요성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수동 교수도 "주남저수지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것들, 잃어버린 것들을 살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 지역주민이 빠지면 안 된다. 지역주민이 참여하게 되면 주남저수지와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끝>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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