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 '시선집중'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이전에 기존 지역 문학관은 얼마나 될까.

한국문학관협회는 23일 전국에 회원으로 가입된 72개 문학관이 있다고 밝혔다. 공·사립으로 구분했을 때, 공립 문학관은 47곳, 사립 문학관은 25곳이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경남 지역에는 11곳(15.3%)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강원 9곳, 전남 8곳 등이 뒤를 잇는다.

경남도가 파악한 경남 지역 문학관 수는 조금 더 많다. 한국문학관협회 회원으로 가입되지 않은 곳과 신규 문학관 수가 더해져서다. 6월 현재 지역 문학관 수는 총 13곳이라고 경남도는 밝혔다.

경남문학관(창원), 김달진문학관(창원), 이원수문학관(창원), 창원시립마산문학관(창원), 청마문학관(통영), 박경리기념관(통영), 박재삼문학관(사천), 이병주문학관(하동), 평사리문학관(하동), 박경리문학관(하동), 이주홍어린이문학관(합천), 유배문학관(남해), 지리산문학관(함양)이 집계에 포함됐다.

경남문학관.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도가 파악한 경남 지역 문학관 13곳 중 12곳이 공공문학관이고, 지리산문학관 1곳만 유일하게 민간 문학관이다. 공공문학관은 시·군비로 운영되고, 민간문학관은 자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생긴 문학관은 지난 2000년 세워진 통영 청마문학관이다.

뒤이어 경남문학관이 2001년에 생겼다. 경남 문인들이 성금을 내고, 경남도가 지원해 설립됐다. 이 때문에 경남 지역 문학관 가운데 유일하게 도비가 일부 지원된다.

지역 문학인을 기리고자 문학관이 하나둘 늘었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하동 악양면에 박경리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문학관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 문인을 기념하고자 관련 도서, 육필원고 등을 기증 또는 구입해 전시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문예교실, 문학기행, 문학제, 체험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지역 문학관이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예산 문제다.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에 앞서, 지자체에서 지어둔 소규모 문학관부터 운영에 더 내실을 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문학관 관계자들은 "문학관 운영이 어렵다. 지자체가 문학관 건물만 지어놓고, 관리 운영비 지원이 크게 부족하다. 수년간 운영비가 동결이거나, 매년 행사비가 10∼20%씩 깎이고 있다. 문학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해놓고, 방문객이 많이 찾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자료 수집, 조사, 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예산이 지원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 문학관 관계자는 "문학관은 지역민에게 정서적 충족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문학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다. 기본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특색있는 문학관이 늘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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