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봅시다] 창원 공영자전거 누비자 회원가입

경남 창원시 시민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사용하려면 휴대전화 인증이 필요하다.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은 카드 발급 절차가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오전 창원 한 주민센터를 찾아 누비자 회원가입을 시도했다. 가입신청서에는 신청인 휴대전화번호를 쓰게 돼 있었다. 담당 공무원에게 문의를 했다.

"휴대전화가 꼭 있어야 하는 건가요?" "네. 휴대전화로 인증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주민등록증으로는 안 되는 건가요?" "네. 휴대전화가 있어야 합니다."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담당 공무원은 다른 사람 카드를 빌려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고가 날 경우 보험 처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 그렇다면 인터넷으로 등록을 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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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공식 누리집(https://www.nubija.com)에 접속했다. 회원카드관리에 들어가니 회원가입이 필요했다. 회원가입 시 본인 인증 방법은 두 가지. 휴대전화 인증과 아이핀 인증이었다. 아이핀은 주민등록번호 대체 본인확인수단이다. 아이핀을 받으려면 휴대전화, 공인인증서, 대면확인 중 선택할 수 있다.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데다 대면확인을 거치지 않는 이상 결국 어떤 방법이든 휴대전화 인증이 필요했다.

한 누리꾼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주민센터에서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되는데 어제 어느 주민센터를 방문해 카드를 발급받으려니 개인 휴대전화가 없어 인증이 불가능해 카드를 발급할 수 없다고 한다. 휴대전화 없는 사람은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왜 주민등록증으로 본인인증이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현재 누비자 사업은 창원경륜공단에서 수탁 운영하고 있다. 위탁한 시에 문의를 해봤다. 시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없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분들은 공공아이핀 인증으로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 설명을 들어보면, 누비자 회원가입 경로는 경륜공단 또는 주민센터 방문, 인터넷이다. 주민센터에서는 아이핀 등록이 가능하다. 즉, 다소 불편함은 있겠지만 가입할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지역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접근성에서 개선이 있어야 하지는 않을까. 시 관계자는 "주민등록증을 사용한 인증이 가능하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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