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걸리기 쉬운 유치…치료 놓치면 영구치 발육에 영향

진료실에 있으면 아이의 유치도 닦아줘야 하는지, 유치인데 치료해줘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치도 닦아줘야 하고 치료해 줘야 한다.

유치는 영구치와 달리 크기가 작으면서 무르고 신경조직은 커서, 조금만 충치 유발환경에 노출돼도 금방 썩어버리고 신경까지 도달하곤 한다.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치아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고 아프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자세히 입안을 들여다보고 자주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미취학 어린이의 경우 3개월마다 검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료해야 할 상황에 아프지 않다 해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구치가 날 자리가 좁아져 나중에 덧니가 날 수도 있으며, 유치를 뽑을 시기가 아닌데 상해서 미리 뽑게 되면 나중에 교정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유치 밑에 있는 영구치의 발육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충치 치료를 받으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가 다시 썩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의 칫솔질과 음식 조절도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의 관리방법은 다음과 같다. 생후 6~8개월 정도가 되어 아랫니가 올라오면 이때부터는 거즈손수건을 두른 검지를 아기의 입안에 넣고 칫솔질하듯 음식 찌꺼기를 제거한다. 돌 전에 어느 정도 칫솔 사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식사하고 나서 바로 어른처럼 이를 닦아 주면 된다. 치약은 만 2세 이전에는 권장하지 않고, 만 2세가 지나더라도 아주 작은 (콩알만한)양만 묻혀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만 닦지 말고 혀와 입천장 등 다른 부위도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의 개수는 20개이고 어금니는 8개이다. 한쪽에 어금니 두 개씩 있는 셈인데,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치실을 사용해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을 매일 빼 주어야 한다.

치과에서의 치료는 다음과 같다. 충치가 없을 때 예방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영구치에 하는 실란트(홈메우기), 불소도포가 있다. 충치가 생겼을 때 얕은 충치는 메우는 치료를 받고, 깊은 충치는 신경치료와 덮어씌우는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때 하방 영구치의 상태와 맹출 시기를 고려해 치료한다. 영구치가 맹출할 시점이 되면 충치가 있는 유치를 뽑기도 하고, 덮어씌우는 치료를 생략하기도 하는데, 유치 어금니의 경우 보통 3학년 말~6학년 초에 빠지게 되므로 치과에서는 이에 맞게 같은 정도의 충치라도 시기에 따라 다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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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만 6살 정도가 되면 치과에서 파노라마라는 구강 전체 엑스레이를 한 번 찍어보는 것을 권한다. 그 이유는 간혹 과잉치(치아 개수가 더 많은 경우)가 있거나, 영구치 개수가 모자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미리 알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검진 차원에서 구강 전체 엑스레이 확인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재원(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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