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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만 있어도 가슴속으로 바람 불어오는

[발길따라 내맘대로 여행] (82) 강원도 대관령 양떼목장·정동진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6년 06월 17일 금요일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풍경이 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지레 지치는 요즘, 서늘한 바람을 쫓아 제법 먼 여행을 떠났다.

◇대관령 양떼목장 = 저만치 눈을 두면 부드러운 능선 사이로 풍력발전기가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끝없는 초지가 바람에 흔들린다. 완만한 들판에서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033-335-1966, www.yangtte.co.kr). 입장권(어른 4000원, 어린이 3500원)을 구매하고서 저만치 양떼들을 뒤로하고 우선 목장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시원하게 탁 트인 대관령의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1.2㎞ 산책로를 걷다 보면 번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머리를 간질이는 바람도, 콧속으로 전해오는 공기도 청량하다.

대관령 양떼목장.천진난만한 양떼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해발 850m 이상이라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사람들의 시선과 구애, 셔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풀을 뜯는 양들을 만날 수 있다. 선한 눈망울의 양들은 한치의 경계도 없이 다가와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킨다. 어미의 가슴팍으로 파고드는 새끼 양들의 모습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방목은 초지가 자라는 봄, 여름, 가을에(5월 중순~10월 말)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 찾는다면 푸른 들판 위에서 마냥 천진난만한 자유로운 양들을 곁에서 볼 수 있다.

시원한 대관령의 바람과 순수한 양들의 모습을 기억하면 팍팍한 세상살이와 여름나기에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양떼목장에서 먹이주기 체험도.

◇정동진에서 떠난 시간 여행 = 이번엔 바다다. 초지를 떠나 바다로 오기까지 40분 정도 소요된다.

정동진(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역길 64-3)을 찾았다. 아직은 쌀쌀하기까지 한 바닷바람은 남쪽 나라에서 느꼈던 기운과 다르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에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데다 곧 해수욕장으로 변모하면 사람들로 북적이겠지만 아직은 제법 여유로운 정동진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정동진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간이역이 있는 해변으로 길이는 250m, 면적은 1만 3000㎡이다.

탁 트인 정동진 바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정동진역 앞바다는 날것으로 펄떡인다. 모래시계 공원 앞바다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래시계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어 걷기에도, 그저 바다를 감상하기도 적당하다.

정동진은 바다와 함께 시간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정동진 바다를 마주하고 자리한 모래시계 공원에는 모래가 떨어지는 데 꼬박 1년이 걸리는 대형 모래시계와 현재 시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대형 해시계가 우선 시선을 끈다. 1년 중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새삼 눈으로 확인하자 생각이 깊어진다.

정동진 시간박물관-타임뮤지엄 (입장료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은 기차 8량을 연결해 만들었다. 각 전시실은 '시간이야기', '시간과 과학', '시간과 예술', '시간과 추억', '시간과 열정', '함께한 시간, 함께할 시간' 등의 주제로 꾸며졌다. 마지막 전시실에서 지붕으로 올라가면 소망의 종이 있는 전망대다. 특히 인간과 시간을 주제로 한 이 곳 박물관에서는 희귀성과 예술성을 가진 250여 점의 세계 각국 시계를 만나 볼 수 있다.

박물관을 나오면 느린 우체통이 기다리고 있다. 1년 절반을 보낸, 1년 절반이 남은 지금. 시원한 바닷바람을 기억하며 아직은 잘 견디고 있는 나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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