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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징성 무시한 '통영시 일방 행정' 혼란 초래

[몰비춤]문화 관련 사업 논란 부르는 통영시

허동정 기자 2mile@idomin.com 2016년 06월 17일 금요일

추용호 소반장 공방 논란과 함께 최근 통영시 병선마당, 통제영 거리, 통제영 주차장 등 시가 추진하는 문화 관련 사업들이 계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통제영을 막은 주차장이 흉물이란 지적과 함께 병선마당 조형물은 지금 소송 중이다. 1년 전 논란 속에 폐관한 향토역사관은 아직도 폐쇄돼 있고, 통제영 거리는 건물만 있다는 지적으로 논란이 되는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계속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통영시가 문화 관련 사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통영 강구안 인근에 조성되는 병선마당 내 한산대첩 조형물 논란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08억 원을 들여 항남동 일대에 5312㎡의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논란은 40억 원 규모의 이순신 장군을 포함한 수군 모양 30점과 판옥선 등을 설치하는 조형물 조성사업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디자인 설계에 참여한 업체가 회사 이름만 바꾸어 입찰에 참가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다. 그리고 축소 모형 제작 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등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이 일었다. 이후 의혹 업체가 등수에 들지 못해 일단락되는 줄 알았던 평가는 1등을 한 업체가 제작 지침을 어겼다며 이의가 제기돼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1등이 2등으로, 2등이 1등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렇게 되자 다시 1위였던 업체가 반발 기자회견을 하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 통제영 앞에 들어서 전망을 가린다는 현대식 대형 철재 주차장.

시민단체가 나서 조형물 공청회를 열자는 제안을 했지만 김동진 통영시장은 "과정 등에서 문제가 없다"며 거절했다.

현재 업체 선정과 관련해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통제영 주차장 문제는 주로 정치인들이 지적하고 있다. 삼도수군통제영 입구이자 통제영을 올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2층짜리 현대식 대형 철재 주차장을 세운 것에 대한 논란이다.

논란이 본격화한 것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의장 전 통영시장이 "세병관 앞이 탁 트였어야 하는데 주차장이 들어섰다"고 발언하면서 비롯됐다.

또 지난 1월 통영 지역구 이군현 국회의원 의정보고회 당시 이 의원은 "통제영 앞에 철물로 만든 주차장 설치는 뭡니까"라고 김 시장을 겨냥한 듯 따져 물었다. 통영시의회도 이 문제를 계속해 거론하고 있다.

건물만 들어서 내용을 채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 통제영. /경남도민일보DB

통제영 아래에 계획 중인 통제영거리는 통영시의회가 주목하고 있다.

170억 원을 들이는 이 거리는 1만 5310㎡(4631평) 터에 청남루 복원, 벅수광장, 12공방 전시 판매장, 전통음식점 등이 들어서고 통제영 역사홍보관과 병영체험관까지 넣을 계획이다.

의회는 터는 좁은데 건물만 빼곡히 들어차 역사성·상징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통제영거리 조성사업' 기본계획 변경 용역보고회에서 시의원들은 "역사와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 이름은 거리인데 건물만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김 시장은 "통제영 복원은 문화재법에 따라 원래대로 복원하는 것이고, 통제영거리는 우리가 창조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통제영 앞 통영시향토역사관을 없애버린 것도 논란이다. 당시 통영시는 통제영 홍보관으로 활용한다는 등의 계획으로 통제영 바로 앞에 있는 이 역사관을 지난해 4월 1일 폐쇄했다. 이 역사관에는 김일용 관장의 개인 소장품 등 통영 관련 희귀본 다수가 전시돼 있었다.

당시 김 관장은 "전임 시장 시절 부탁으로 이곳에 전시를 했는데 시가 일방적으로 폐쇄해버렸다"고 말했다.

통영시가 '출입금지' 딱지를 붙여놓은 추용호 소반장 공방 출입문에 시민이 공방 철거 반대와 추 소반장 응원 쪽지를 붙여놓았다. /페이스북 '국가무형문화재 추용호 소반장 공방 지키기'

이 역사관이 문을 닫을 당시 통영시는 홍보관 예산을 확보하지도 않은 상태였고, 1년이 지난 16일 현재 이곳은 아직도 폐쇄된 상태다.

이 밖에 문화재인 통영군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통영시립박물관이 통영과 관련한 역사적 물품 전시가 아니라는 정체성에 문제 지적이 있었고, 13년간 600억 원 정도를 들여 복원한 삼도수군통제영이 건물 외에 '내용물을 채워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문화재인 통영청년단회관 1.5m 옆에 경로당을 짓기로 했다가 옮겨 짓는 일이 있었다. 이 건물에 대해 최근에는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원 등이 나서 활용 방안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추용호 소반장 공방 철거 문제까지 불거져 크게 논란이 일었고 이 문제는 결국 전국적인 이슈까지 되면서 통영시의 문화 관련 사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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