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 함양세계산삼엑스포 추진 의미, 과제

경남 함양군이 다가오는 2020년 산삼항노화엑스포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한 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분히 승산 있는 힐링 엑스포 = 민선 6기가 출범하기 전인 2013년 11월 임창호 군수는 2020함양세계산삼엑스포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구상 단계이던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엑스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군은 산삼을 테마로 세계엑스포를 개최해 고려산삼의 가치를 회복하고 세계적인 건강도시로 만들어 의료·치유·관광이 융합된 경제 중심의 농업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산림 속에서 건강 음식과 자연 휴양, 문화·관광, 레저생활을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이려는 새로운 건강·치유 관광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힐링 엑스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함양세계산삼엑스포 주행사장 조감도. /함양군

◇엑스포 콘텐츠 핵심 '잠재된 천 년의 가치 발굴' = 함양군이 산삼엑스포 개최로 세계적인 건강관광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가장 큰 요인은 타 지역에서 모방할 수 없는 차별성에 있다. 특히 세계 중심으로 떠오르는 중국 관광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진시황 불로초, 산삼 역사문화, 당나라 유학시절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황소(黃巢)의 난을 평정했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상림공원, 중국 진나라 수도와 같은 함양의 지명 등은 신의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정서에도 잘 맞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 경계지점인 서상면 남덕유산 깃대봉 주변은 산삼이 가장 많이 생산돼 당나라와 교역에 활용했던 곳이다. 군이 이곳 주변에 대규모 산양삼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산삼자연휴양림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다.

특히 전국 심마니들이 모여 제를 지냈던 심마니 제단과 움막 터가 남아 있는 대봉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는 지난 2008년부터 10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삼 체험과 항노화체험, 자연 치유와 건강 휴양, 산림레포츠, 모노레일 탐방로 등 11개 사업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힐링타운인 산삼휴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2019년이면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또한 2020년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부권 관광명소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형 관광지로도 자리 잡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문화에 산악관광을 접목, 국제경쟁력을 높이고자 '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을 계획하고 있다. 그만큼 산림휴양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사후관리 부담없는 엑스포 모델 = 일부 지자체는 시설 위주 엑스포를 추진하다 보니 사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함양군 산삼항노화엑스포는 역사문화와 산림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 위주 행사로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군은 다른 엑스포 개최 사례에 비춰 행사가 끝나면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는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엑스포 주행사장을 연간 300여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상림공원으로 정했다. 상림공원은 1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관광객을 위한 변변한 체험휴양시설이 없어 주변 음식점 일부만 관광 수입을 올리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군은 앞으로 4년간 상림공원에 역사문화 콘텐츠가 있고 체험과 휴양을 즐기며 돈을 쓸 수 있는 핵심적인 수익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엑스포 때엔 엑스포 취지에 맞게 활용하고, 이후에는 수익 시설로 운영해 사후관리 부담이 없도록 하며 그 외 시설물은 가설물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함양 미래 100년 초석 삼아야 = 최우선 과제는 국제 행사 승인과 엑스포 인프라 조성이다. 군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남은 4년 동안 군민 역량 결집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주력하면서 산양삼과 지역 농산물을 융합한 수출 전략 건강산업을 육성해 농산물 가치도 높이고 지역 가공산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함양의 장점을 살리는 콘텐츠 개발은 더 신경 써야 할 분야다. '산삼' 하면 연상되는 것이 깊은 산골, 치유, 불로장생, 보약, 청정 이미지, 신비의 토양, 공기, 물 등 자연스럽게 건강과 관련된 단어이다. 또한 중화권 관광객의 산삼 캐기, 건강 먹을거리, 산림 휴양·치유, 역사문화탐방, 체험·관광을 확대 육성해 농가와 군민도 관광 수익을 올리는 6차산업형 모델을 육성해나가야 한다.

군 관계자는 "국제 행사를 위한 행정적 절차와 함께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2020년 엑스포 개최로 군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함양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우뚝 세우는 100년 미래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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