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하동·합천대회 1만 명과 대조…준비기간도 부족

제1회 산청군수배 동의보감촌 마라톤 대회가 지난 12일 열렸으나 불과 700여 명만이 참가해 많은 숙제를 남겼다.

경남 산청군은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학엑스포 개최 장소인 동의보감촌을 알리고자 도비 1500만 원과 군비 2000만 원 등 총사업비 3500만 원을 들여 제1회 산청군수배 동의보감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인근 지자체에서 여는 마라톤대회와 비교해 턱없이 적은 700여 명만 참가해 내년 개최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실제로 인근 하동과 합천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는 적게는 5000여 명에서 많게는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며 지역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참가 인원이 적은 것은 시기적으로 더운 여름철인 데다 코스가 산악마라톤에 가까울 정도로 난코스였던 것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대회를 치르려면 1년여 전부터 준비해 날짜는 물론 예산도 확보해야 하지만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경남도가 산청군에 마라톤 대회를 열 것을 건의하면서 비롯됐다. 군은 경남도 의견을 받아 불과 3개월여 만에 대회를 열어 성급하게 결정한 대회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대회에 필요한 군비 2000만 원도 갑자기 경남도 건의로 사업을 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대회 개최 이틀 전인 10일에야 군의회를 통과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예산도 없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가자가 적은 원인이 됐다.

이 밖에 개최 날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지금 농촌은 양파 수확과 모내기 등으로 한창 바쁜 시기인데 굳이 이런 시기에 대회를 치러야 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이었던 점과 난코스, 홍보부족 등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며 "이 대회를 계속 이어가야 할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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