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창원시립무용단 전통시장 알리기 프로젝트

창원시립무용단이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응답하라 1415, 덤'이라는 주제로 전통시장 알리기 프로젝트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부터 준비했다. 수차례에 걸친 안무 수정과 지역 전통시장 답사는 물론, 상인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삶을 돌아보면서 이해하는 과정까지 모두 거쳤다. 1415년은 의창구에 있는 소답시장이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해다.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과거 전통시장이 빚어낸 상상력 속에 만들어낸 무대를 돌아봤다.

◇공연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다 = 큰 스크린 화면에는 창원장이라는 옛 장터 지도가 한 장 띄워진 채 무용단원들이 운동화에 붙여놓은 LED가 반짝반짝 불을 내뿜었다. 불빛에서 형상된 이미지는 짚신이었다. 창원장으로 오는 상인들을 형상화한 발걸음 하나하나를 LED를 통해 선보였다.

지난 9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창원시립무용단이 '응답하라 1415, 덤'이라는 주제로 정기공연을 열었다. /창원시립무용단

암전무대가 끝난 뒤 무용단원들은 각 시장의 특산물을 파는 모습을 보였다. 마산어시장에서 해산물을 파는 아낙네, 진해중앙시장의 국밥이 최고라며 먹고가라는 상인, 그리고 이번 무용단의 정기공연 주제인 1415의 주인공 소답시장까지. 마당극 혹은 뮤지컬같은 춤과 대사로 객석이 서서히 들썩일 때 2막 시작과 함께 품바가 등장했다. 품바는 관중들에게 구걸을 하며 1000원짜리 지폐를 걷어가기도 했고 눈높이를 맞추며 어깨춤을 함께했고 관객들의 박수소리는 커졌다.

◇서커스와 같은 움직임, 관객과 무대에 오르기도 = 2막에서 상인과 품바들은 한바탕 묘기대행진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공연 시작부터 무대 한쪽에 계속해서 누워있던 이의 정체가 품바들의 왕 '왕초'라는 게 알려지자 관객들은 "저 사람이 뭔가 했네"하며 흥미있게 바라봤다. 상인, 품바로 나온 이들은 접시던지기, 디아블루(요요), 줄공, 자치기, 좌반뒤집기, 접시돌리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진해 해녀들의 폴댄스까지 연출했다. 전통시장에 봉을 이용한 춤인 폴댄스가 나온 데 대해 노 감독은 "대중적인 춤, 현대적 감각을 연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절정에 이른 무대는 화합의 마당을 통해 모두 품바가 됐다. 노 감독은 "민초들의 애환, 설움을 담고 있는 품바타령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모든 사람을 품바로 바꾼 이유는 결국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고자 함이었다"고 전했다.

'응답하라 1415, 덤'의 한 장면.

품바들이 무대를 마친 뒤에는 객석에 있는 관객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무대 위에 올라 어깨를 들썩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무용단의 답사 영상, 안상수 창원시장의 인터뷰 영상이 나온 뒤 무용단이 모두 화려한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두 명의 무용수가 올라 탭댄스를 뽐낸 뒤에는 32명 전원이 무대에 올랐다. 탭댄스의 똑딱이는 소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장비도 등장했다. 시장에서 생선을 팔 때 쓰는 나무상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노 감독은 "시장에서 쓰는 좌판으로 시장의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무용단원들과 관객들이 무대에서 함께 어울려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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