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경남 축구의 수장을 뽑는 경남축구협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기존 엘리트를 담당해 온 축구협회와 생활체육 중심의 축구연합회를 합친 새로운 축구협회장을 뽑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은데요.

더구나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보다 많은 기탁금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 기탁금은 총 1500만 원으로 예비후보 등록 때 300만 원, 후보 등록 때 12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경남축구협회장에 출마하려면 이보다 3배 이상이 많은 5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내야 하는데요.

통합 대상인 기존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가 동수로 꾸린 통합준비위원회는 5차례의 회의를 거쳐 선거관리규정을 정했는데요. 여기서 통준위는 후보들의 난립을 피하고자 기탁금 액수를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5000만 원의 기탁금이 물론 후보의 난립을 막고 선거의 책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기탁금도 30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좀 과하지 않나 싶네요.

이에 대해 한 축구인은 "일부 시도 축구협회 선거에서는 기탁금을 5000만 원으로 정해놓고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이 금액을 협회로 귀속하기도 한다"고 귀띔해줬는데요.

이번 경남축구협회장 선거에서는 20% 이상을 득표한 후보는 기탁금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도내 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통합회장을 선출하게 된 경남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아무쪼록 공정하게 치러지길 기대해봅니다.

○…경남 육상계가 첫 올림픽 출전 선수 배출을 앞두고 한껏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워낙 올림픽 출전의 벽이 높다 보니 경남 소속으로는 아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창원시청 소속의 변영준이 남자 20㎞ 경보 부문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변영준은 지난 3월 열린 아시아20㎞경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시간 23분 30초의 기록으로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인 1시간 24분을 통과했습니다.

국가당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는 남자 20㎞ 경보에는 김현섭, 최병광(이상 삼성전자), 변영준, 김대호(국군체육부대) 등 4명이 경합 중인데요.

단순히 기록만 놓고 보면 변영준이 김대호에 앞서 있어 올림픽 출전의 꿈이 실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창원시청 육상부 구영진 감독도 변영준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요. 구 감독은 "올림픽 기준 기록이 워낙 높아 경남에서는 아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변영준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출전만으로도 경남 육상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변영준이 경남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발표에 도내 육상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너무 띄우지 마. 이제 시작인데 너무 띄우면 안 돼."

지난 8일 창원 마산구장 넥센과 경기가 있기 2시간 전, 감독과 경기 전 인터뷰를 하기 위해 NC 더그아웃에 들어온 기자들이 신인 투수 정수민의 호투를 칭찬하자 김경문 NC 감독이 농담으로 받아쳤습니다.

정수민은 7일 치른 넥센과 시즌 6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요. 이번이 시즌 네 번째 선발 경기였습니다.

데뷔 첫 승 제물이었던 넥센과 다시 한 번 맞붙은 정수민은 이날도 7이닝 동안 24타자를 맞아 공 93개를 던져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은 7개나 잡으며 시즌 3승째(무패)를 거뒀습니다.

이날 정수민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와 함께 최다 투구 이닝도 기록했습니다.

정수민은 외국인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탓에 '대체 선발'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사실 1군 등록 전 정수민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습니다. 김 감독도 긴 이닝만 버텨줬으면 했는데요.

하지만 1군에 오른 정수민은 연일 해커 못지않은 호투를 펼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해커가 복귀하더라도 정수민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일은 당분간 없어 보입니다. 김 감독은 해커가 1군에 등록되면 누구를 퓨처스로 보낼지 묻는 기자들에게 "불펜 투수 중 한 명을 빼야지"라며 "선발 6명 가운데 한 명은 다른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길게 던지는 임무를 맡길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해커를 대신해 던지고 있기 때문에 해커만큼 던지려 했다. 계속 마운드에 오르니 마음이 편안하다"며 자신감에 차있는 정수민이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더욱 오래 1군 마운드에 선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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