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5월 치 회의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의 5월 치 지면평가회의에서는 거제 조선산업에 대한 위원들의 시각이 조심스럽게 엇갈렸다.

일부 위원은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에 10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되고 있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많아 우려스럽다며 경남도민일보가 경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일부 위원은 조선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맞지만 대부분 기사가 조선산업이 곧 망할 것 같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채워졌다며 다른 시각으로 현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는 등 이면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일본군 위안부 한일 협정 졸속 합의 이후 문제 등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가 필요한 이슈들이 총선으로 묻힌 사례가 적지 않은데, 2016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이슈들을 재조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7일 오후 7시 30분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면평가위원회 5월 치 지면평가회의에서 변재훈(왼쪽) 위원이 조선산업 관련 보도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조재영 기자

특히 여성 혐오, 세월호 참사 등 자칫 도민 개인과는 거리가 먼 이슈로 느껴질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독자와 지역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취재 보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7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5월 치 지면평가회의를 열었다.

◇김휘진 위원 = 5월 2일 자 4면 '생각해봅시다-천천히 와도 괜찮아요 생명을 지키는 한마디' 기사. 증가하는 오토바이 사고를 잘 지적한 기사다. 국내 평균 1.8일에 한 번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고 있는 추세이고, 배달이 늦으면 독촉 전화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식이 늦게 도착하면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인식을 바꾸도록 도움을 준 기사다. 단순히 도내 오토바이 사고 증가 사실을 알리는 기사가 아니라 문제점이 무엇인지, 해결 방안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알려준 좋은 기사였다.

◇변기수 위원 = 5월 4일 자 18면 '거창 국제 연극제 파행 위기', 5월 9일 자 19면 '발 뺀 거창군' 기사. 경남의 자랑인 거창국제연극제가 파행하고 있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거창국제연극제를 주최했다. 이제까지 진행된 연극제가 개인이 개최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군에서 직접 연극 운영위를 주관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군 주관 운영위가 서울 등 외지인 중심으로 구성되어 서로 협력되지 않고 파행을 겪고 있다는 연극계 목소리가 있다. 경남의 중요한 거창국제연극제를 많은 도민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연극제의 파행을 비교적 비중 있고 자세히 다루었다. 운영위와 거창군의 갈등을 자세히 설명해주어서 좋았으나 운영위 설명은 있고 진흥회 설명은 없어서 아쉬웠다.

◇변재훈 위원 = 5월 2일 자 9면 '정부가 국내 해운사 국적선 발주하게 해달라' 기사. 거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사천 SPP조선, 통영 성동조선해양, 창원 STX조선해양뿐만 아니라 지금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삼성중공업도 심각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16년 한국은 조선 수주 세계 6위다. 독일이 1위다. 앞으로 우리나라 조선도 독일처럼 최첨단 기술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경남도민일보가 조선 해양 문제점을 파악해 종합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2차, 3차 하청업체까지 포함한 경남 전체 조선해양 산업 문제점을 점검해야 한다. 경제 전문가를 모시고 토론회를 열어서 경남 경제의 문제점을 파헤쳐야 한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구자가 되었으면 한다.

◇성춘석 위원 = 5월 2일 자 2면 '조선업 종합대책 경남도와 업체간 간담회' 등 14건 기사. 기사 내용은 위기의 조선산업과 조선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문제 등 조선산업이 곧 망할 것 같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조선산업을 근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사나 조선산업 전문가의 칼럼을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 대우증권에서 17년간 조선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성기종 연구원의 말에 의하면 근본적으로 조선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 자본축적적이고, 투기산업이다. 또한 현재 낡은 선박의 해체율로 볼 때,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조선 수주 대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은 삼성중공업 지분 5.13%를 샀다. 대우조선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면 그들이 주식을 사들이겠는가? 업계에서 조선산업 위기를 말하는 것은 구조조정과 조선산업의 빅딜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

◇신미란 위원 = 5월 31일 자 1면 '20대 국회 개원, 경남 의원 움직임 전망' 기사. 20대 총선 개원 풍경을 여야의 서로 다른 행보를 통해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지방의회, 지방정부의 행보에 독자의 눈과 귀가 쏠려 있기 쉬운데, 잠시 뜨거웠던 총선과 새롭게 열린 국회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기사였다. 19대 국회와는 다른 여소야대 구도인 20대 국회 경남지역 16명 의원의 정당별·의원별 행보에서 이들의 의정활동을 가늠하게 하는 기사였다. 여전히 자리 싸움에 관심이 쏠린 새누리당 의원과 비교해 더민주, 정의당 의원들의 경남 현안에까지 발로 뛰는 대조적인 개원 국회 풍경이 흥미로웠다. 향후에도 지방정부 현안에 매몰되기 쉬운 도민의 관심을 촉발하고 경남 출신 국회의원 활동을 경남 현안에 연결하는 지속적인 취재를 바란다.

◇지승훈 위원 = 5월 20일 자 7면 '고성공룡엑스포 100만 관람객 눈앞' 기사. 4월 1일 막을 올린 경남 고성공룡엑스포가 어느덧 개막 50일째를 맞아, 5월 말까지 주말 누적 입장객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사였다. 100만 명이 찾는 고성공룡엑스포,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고성엑스포를 다녀온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극심한 교통 혼잡과 관리 타워 부재, 셔틀버스 운행, 불법 주차 만연, 입장 티켓 동시 입장 조건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아름답고 자랑스런 지역 축제의 자부심도 좋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지역 축제들의 문제점도 알려서 경각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참석 위원: 김휘진·변기수·변재훈·성춘석·신미란 위원.

◇평가서 제출 위원: 김휘진·변기수·변재훈·성춘석·신미란·지승훈 위원.

◇참관 데스크: 이수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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