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측정소 11곳 불과해 객관적인 측정 힘들어…경남도, 구체적인 증설계획 없어

미세먼지(PM 10·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PM 2.5·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미세먼지) 주범으로 석탄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석탄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가 밀집된 경남에는 미세먼지 측정소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력발전소·산업단지 '왕국' 경남 미세먼지 측정소 태부족 = 현재 전국에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53기다. 이 가운데 경남 고성군에 6기, 하동군에 8기가 있고, 추가로 고성에 2기가 건립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남 내 미세먼지 측정소는 20곳에 불과하고 초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곳은 11곳에 그쳤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지역 중에는 하동 1곳에만 미세먼지 측정소가 있으며, 화력발전소 폐기 대상에 오른 고성을 포함해 11개 시·군에는 아예 미세먼지 측정소가 없었다.

▲ 고성군 하이면 삼천포화력발전소 모습./경남도민일보DB

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엔 석탄화력발전소가 6기뿐이지만 미세먼지 측정소는 108곳에 달하고, 이 중 65곳에서 초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전혀 없는 부산도 미세먼지 측정소가 19곳 있으며 모두 초미세먼지까지 측정 가능하다.

경남은 '산업단지 왕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전국 최다인 168개 산업단지가 즐비하다. 따라서 경남 전역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측정소가 골고루 필요한 시점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연차적으로 미세먼지 측정소를 각 시·군에 설치할 계획"이라면서도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회의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예산과 시기를 알 수 있다"고 말해 아직까지 측정소를 확대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서울, 인천, 경기)

 부산

경남 

 석탄화력발전소

6기 

0기 

14기 

 산업단지

 139곳

129곳

168곳 

 미세먼지 측정소

(초미세먼지 측정가능)

108개소(65)

 19개소(19)

20개소(11) 

◇전문가들 "경남 미세먼지 측정소 확대 절실" = 경남지역에 미세먼지 측정소가 크게 부족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정호 교수는 "초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곳이 11곳뿐이라는데 이는 경남의 면적에 비해 부족한 숫자"라며 "지속적으로 확충하려면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측정소를 관리하는 경남보건환경연구원과 지자체가 정부와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도 "사실 경남의 면적에 견주어 볼 때 초미세먼지 측정소 11곳은 부족하고 그 정도로는 정확한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의 초미세먼지로 말미암아 한국에서 매년 1600여 명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며, 정부가 계획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증설할 경우 그 피해는 최대 2800여 명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미세먼지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정부는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폐기하거나 친환경 발전소로 변경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재 석탄화력발전소 11기가 건설 중이며, 추가로 9기를 신규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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