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에 이태리산 나무가? 철새가 가져다 준 선물…식충식물 통발·새큼달큼 찔레꽃 곳곳서 만난 자연 속 '배움의 장'

4월 30일 창녕옥야고기자단의 첫 활동은 토평천을 둘러보면서 우포늪의 형성과 전체 개요를 살폈다면 5월 11일 두 번째 활동은 본격적으로 우포늪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우포늪생태학습관을 가서 팀별 미션을 하였다. 대체로 우포늪의 자연물에 대한 미션이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리와 생물에 관심이 많아 남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미션쯤은 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션 종이를 보니 처음 보는 말들만 있었고, 곧 내 머리는 하얘졌다.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들이 협소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거만한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다.

지난 5월 11일 우포늪 실체를 알고자 두 번째 활동을 한 창녕옥야고 기자단.

이러한 성찰을 바탕으로 나는 적극적으로 지식탐구에 나섰고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특히 우포늪에 식충식물이 있다는 미션을 보고 엄청 신기해서 생태학습관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그 식물부터 찾았다. 바로 그 주인공은 '통발'이었다. 또 하나의 지식이 늘어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팀별 미션이 끝난 뒤에는 직접 습지를 보러갔다. 우리 팀은 생태학습관 뒤에 있는 길을 이용하여 바로 우포로 갔다. 우포로 가는 길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금 쾌적했다. 쾌적한 이유는 바로 나무그늘! 나무그늘 덕에 모자도 안 쓰고 잘 걸어갔다. 중간 중간에 여러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봤다. 환경을 위하여 차가 아닌 자전거로 관광하는 것도 기발한 아이디어 같았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넘쳐나서 환경을 생각하며 더 효율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관광 상품이 많이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

여러 풀과 꽃을 관찰하는 기자단.

우리는 길을 걸어가면서 여러 풀과 꽃을 보았고, 이러한 풀과 꽃들을 여율·해민 선생님이 바로바로 설명해주셨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먹을 수 있는 풀이다. 조상들은 보릿고개가 왔을 때 찔레꽃을 먹었다고 여율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다. 직접 따다주셔서 먹어봤는데 별 맛은 없었다. 보릿고개 때 이런 것들을 먹으며 버티신 조상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또 몇 걸음 더 걸어서 해민 선생님이 다른 풀을 따다 주면서 먹어보라 하셔서 먹어봤는데 뭔가 새큼달큼한 느낌? 맛있었다. 이런 풀을 먹을 생각을 한 조상들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우포에 도착! 정말 컸다. 상상했던 것보다 커서 놀랐다. 이러한 습지가 우리나라에 있고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는 것이 뭔가 뿌듯하게 느껴졌다. 도착하자마자 한 큰 나무가 우리를 반겼는데 이태리포플러였다. 응?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에 이태리(이탈리아의 음역어)산 포플러라니. 알고 보니 철새 변을 통해 이동되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나무를 우리나라에서 보고 또 그것이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니 뭔가가 신기했다. 이래서 자연은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 같다. 시간만 많으면 우포 쪽을 걸으며 더 많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삼삼오오 모여 미션을 풀고 있는 기자단.

생태학습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물에서 뭔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잉어였다. 봄이 되면 잉어가 수초 주변에 알을 낳으러 오기 때문에 표면에 자주 나타난다는데 사실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우포늪의 봄의 생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인 사유로 이번 활동이 첫 번째였다. 기대 반 긴장 반으로 왔는데 직접 와서 활동해보니 전혀 긴장할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글의 제목은 <논어>의 첫 구절이다. 뜻은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는 것은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이다. 이 구절과 가장 부합한 활동이 바로 우포늪기자단인 것 같다!

/김명기(창녕옥야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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