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달기는 주왕과 교접을 하기 직전에, 겉옷부터 벗기 시작해 실오라기 하나 남지 않도록 완전 나체가 될 때까지 천천히 천천히 옷가지를 떨어뜨리며 조용조용히 ‘용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달기는 위로 보고 눕고, 주왕은 그 위에 엎드려 달기의 두 다리 사이에 자리잡았다. 가랑이가 바닥에 가려지는 자세를 취하자 달기는 허리를 쳐들고 남성의 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주왕은 가쁜 숨소리를 내며 급히 물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오. 황제(黃帝)가 현녀(玄女)에게 질문한 내용을 답변한 것 같은데, 그것을 기록해 석실에 보존해 두고싶소.”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 방식에 대해서는 실제로 행하시면서 깨달으십시오.”

주왕은 달기의 곡실(穀實: 陰核의 다른 표현)을 찍어 누르고 그 윗부분을 공격해 천천히 움직여서 여덟번은 얕게, 두 번은 깊게 밀어 넣었다. 특히 남성의 그것이 부드러울 때 밀어넣고 단단해질 때 빼자 원기가 발랄해져서 금상첨화였다. 그랬더니 달기는 희열로써 몸부림치며 가녀(歌女)처럼 소리질러, 스스로 즐겨 절정에 이르러 그 문을 굳게 닫음으로써 주왕 또한 최고의 열락을 얻게 되었다.

달기는 그제서야 옥침상에서 한바퀴 굴러 가만히 돌아누웠다.

달기는 그런 식으로 주왕을 완전히 사로잡고 있었다.

어느 날 달기는 주왕에게 보챘다.

“방중술의 극치는 역시 주위 분위기가 제일입니다.”

“최선의 분위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꾸미는 게 좋겠소?”

“우선 다소 음란스런 음악을 짓도록 하십시오.”

그 때 악사인 연(涓)에게 명해 만든 음란가요가 <북리(北里)의 무(舞)>와 <미미(靡靡)의 악(樂)>이었다.

“그런 다음에?”

“옛날 말희가 졸라서 만들었던 것처럼, 못에다 향기로운 술을 붓고 나무에다 포육(酒池肉林)을 걸도록 하여, 이번에는 3000명의 아름다운 남녀들을 선발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하도록 하여, 못 둘레에서 춤을 추게 하십시오. 술에 취하다 보면 남녀들이 쫓고 쫓기며 광란의 교미를 즐길 것입니다. 그런 광경을 감상하신 후 소첩과 대왕과 교접을 갖게 되면 그 황홀경은 극치에 달할 것입니다.”

주왕이 달기의 권고대로 시행했더니 가히 그 즐거움은 극치에 달했다.

“이런 재미를 하루만으로 끝낸다는 건 인생의 낭비일 뿐이다.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매일 열도록 하자꾸나!”

그렇게 하다 보니 그 광연의 밤은 주야장천 120일 간이나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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