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으로 유명한 왕년의 축구스타 김재한(54)이 은행 본부장이 돼 화제다.

주택은행은 8일 정기인사에서 개인영업부장이던 김재한을 동부지역 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은행 본부장은 임원급으로 부장급 사이에서 각축이 심하기 때문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되기 힘든 자리.

김 본부장은 70년대에 차범근과 함께 국가대표팀을 이끈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남아있다.

차범근이 스피드로 이름 높았다면 김재한은 큰 키(190㎝)를 이용한 헤딩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80년도에 현역생활에서 은퇴한 뒤 89년까지 주택은행 축구팀의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으며 그후 다른 실업팀 소속 운동선수들처럼 일선 업무에 배치됐다. 하지만 그는 여느 직원들보다 훨씬 큰 노력으로 은행 업무를 익혀 서울 개포지점 차장과 대구 신기동 출장소장·서울종로지점장 등을 거치면서 훌륭하게 업무를 해냈다.

99년 개인영업부장이 되고나서도 인사고과에서 최고등급을 받을 정도로 중간관리자 역할을 잘 해오다 이번에 본부장에 발탁된 것.

그는 영업력이 필요한 은행업무에 그의 스타성을 십분 활용, 높은 실적을 올려왔으며 감독시절 다져진 리더십으로 좋은 대인관계를 형성,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높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손님들이 그를 먼저 알아보고 예금을 상담할 정도이며 타고난 성실함으로 직원들과 고객을 대해 은행에서도 아주 흡족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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