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동 기업공모 통해 9개사 선정·역내 3개사 포함
관리원 "역차별 논란에 제한규정 없애고 심사 엄격히"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원장 류금렬·이하 관리원)이 1공구 표준공장 1·2호 동(약 5만 4000㎡) 입주기업을 공개 모집한 결과 9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9개 기업은 태양유전과 대호테크, 인터로그, 수옵틱스, 하이윈코퍼레이션, 창원옵텍, 에이지테크, 일렉콤, 애드테크 등이다. 이 중 태양유전, 에이지테크, 애드테크 3개 기업은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기업이다.

관리원은 2013년 맨 먼저 신축된 1공구 표준공장 3호 동 입주기업 공개 모집에서 기존 입주 기업은 제한을 둬 참여 자체를 원천봉쇄한 바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 이순두 상무이사는 "3호 동 입주 모집 당시, 역내 업체가 심사에서 탈락하는 건 이해하지만 신청 자체를 막는 건 불합리하다고 건의한 바 있다. 신규업체, 기존업체 상관없이 평가기준에 따라 공정한 평가를 받으면 된다. 솔직히 신규업체는 검증이 안 된 업체고 기존 업체는 매출액, 수출실적 등 관리원에서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역내 업체 선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이사는 "관리원은 도비·시비를 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신규업체 수를 늘려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리원도 기존 기업의 역차별 논란을 없애고자 역내 업체 제한 기준을 없앴다고 말했다.

표준공장은 정부 예산으로 공장을 지어 입주기업체에 저렴하게 임대함으로써 입주 즉시 생산·제조활동이 가능한 공장을 말한다. 여기에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서 기업들이 입주하고자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1공구 표준공장 1·2호 동에도 26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미 혜택을 누리는 역내 입주 업체에 표준 공장을 추가로 선정·지원하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도 있다.

관리원 관계자는 "추가 투자나 공장 증설을 하는 역내 성장 업체가 추가 물류비용을 부담하며 외곽 지역에서 확장하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있었다. 표준공장 입주를 위한 문을 열어주되 더 엄격한 잣대로 심사를 했다. 태양유전은 차별화된 별도 사업으로 3000만 달러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수출·생산성, 외투금액·비율, 고용성, 특허수 등 12개 평가기준에 의한 서면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해 상위 9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혜 의혹을 받지 않으려면 기존 신청 업체가 제시한 투자계획서의 가능성도 꼼꼼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에 관리원은 "태양유전은 투자할 일본 업체와 MOU를 체결한 상태이고 그 외 두 개 업체도 바이어가 방문하는 등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6월 30일까지 관련자료를 첨부해 입주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때 증빙자료가 부족하면 허가 자체를 유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공구 표준공장 1·2호 동(약 5만 4000㎡) 잔여면적(약 2만 ㎡)은 재모집을 통해 입주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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