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음악가 봄눈별, 경남도민일보서 강연…'정서적 공감'강조

"기자들은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요. 기사를 빨리 써서 보도해야 하는 환경 속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기자들의 삶이 참 각박하구나, 삭막하구나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모든 존재를 존엄하게 여길 겨를이 없어요."

치유음악가 봄눈별(본명 김택균·39)이 보기에 요즘 기사는 인간미도, 감수성도, 생명에 대한 성찰도 없다.

그는 26일 오전 10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사원 교육에 강사로 나서 따뜻한 기사, 위로가 되는 기사를 써야 하는 이유를 조곤한 말투로 설명했다. 봄눈별은 먼저 참석자들에게 실제 일하는 만큼 쉬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고 답하는 이는 없었다.

"아마 일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을 거예요. 사람들 만나도 일 얘기만 하지 않나요? 일이 끝나면 회사는 잊고 나를 위한 삶을 사셔야 해요. 하루에 적어도 30분은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세요.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업무와 관련 없는 무언가를 꼭 한 가지 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제대로 하려고 하지 말고요. 그냥 재미로 하세요. 그러면 쉽게 시작하고 꾸준히 할 수 있어요."

봄눈별이 제시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제대로 보살피면 기사 자체도 달라질 것이라고 봄눈별은 말했다.

"이렇게 하면 낭만과 감성과 인간미가 분명히 더 생겨날 테고요. 그러면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겨를이 생겨요. 그냥 서술만 하는 기사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기사가 나오는 거죠. 결론적으로 기사 자체가 위로가 되는 신문이 되는 거예요."

치유음악가 봄눈별이 26일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북아메리카 원주민 피리'를 연주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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