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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지역 음악계와 공연 유료화

전욱용(작곡가) webmaster@idomin.com 2016년 05월 26일 목요일

창단 이후 늘 진중한 연주 자세와 꾸준한 해외 교류 연주를 통해 지역 민간예술단체의 모범을 보여 왔던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이 정부 지원사업인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첫 연주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경남 도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 단체 중 유일한 음악분야 단체이기에 연주회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연주회를 찾게 되었다.

지금까지 2회에 걸친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의 연주를 살펴보면 그간 보여주었던 선곡과는 달리 관객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지역 출신 연주자들과 협연을 통해 지역 음악계 활성화에 대한 그들만의 고민 또한 엿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 외에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 유료화와 관객들 호응이다.

사실 공연 유료화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역 음악계 화두 중 하나였다. 연주회 유료화는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악회를 준비하는 많은 연주자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물론 지역 음악회들을 보면 형식적으로는 유료화된 공연들이 있으나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유료티켓은 초대권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지역 여러 공연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주회들은 무슨 재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일부 단체나 개인의 공연을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정부보조금이나 메세나 후원, 그외 개인적인 후원을 통해 그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작게는 몇 백만 원에서 천만 원 단위 이상의 재원을 매번 후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연주회에 필요한 재원은 준비하는 단체나 개인의 몫이다. 창원시립예술단도 마찬가지다. 시립예술단은 그 지역 최고 엘리트들로 구성돼 있는 전문 직업 연주단체이며 지역 문화계를 선도하는 단체로 볼 수 있다. 최고 엘리트들로 구성된 전문 공연단체에서도 아직 유료화를 하고 있지 않은 실정에서 지역 민간단체가 유료화를 시도하는 것은 지역 여건상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

물론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 공연은 시민 정서 함양을 위해 당연히 무료여야 한다는 정서가 깊이 깔려 있는 것이 지역 현실이다.

하지만 대구시립예술단이나 부산시립예술단을 비롯한 인접 지역 시립예술단이나 타 지역 시립예술단들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료화가 관객 집중도를 높이고 공연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타 지역 시립예술단은 부분 유료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일정기간 준비과정을 통해 지자체가 함께 나서 시민들을 설득해 차근차근 분위기를 성숙시켰다. 그 결과 비용을 지불한 관객들은 높은 수준의 공연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립예술단과 시는 이런 요구에 지속적으로 질 높은 공연으로 부응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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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생각으로는 이제 지역 공연 유료화는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료화를 통해 지역 음악인들의 직업정신 고취로 보다 질 높은 공연을 펼쳐 관객들은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가지게 되고 개인의 문화 향유권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 공연 유료화가 지역 음악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매우 흥미롭다. 그들의 노력이 지역 음악계 나아가 공연계에 좋은 영향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하며 큰 응원을 보낸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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