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어른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며 뒤죽박죽으로 쓰이고 있는 우리말 존대어! 그 문법 파괴 존대어를 지난 4일 KBS가 주최한 '어린이 말하기왕 선발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대구 삼육초등학교 5학년 학생(정가희)이 족집게 집어내듯 발표하여 참 반가웠습니다. 그 어린이가 타깃으로 삼은 말은 "피자가 30% 할인되셔서 가격이 2만 원이세요"였습니다. '사물 존대'의 잘못을 콕 찔러준 그 어린이가 '어른'같아서 대견스러웠습니다.

비유로, 사물 존대라는 '화재'는 대부분 서비스업 종사자와 손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친절히 응답하지 않거나 찡그리는 표정 따위를 엄금함으로써 생긴 스트레스 즉 '감정노동' 때문에 울면서도 웃어야 하는 식의 "커피 나오셨습니다" "5만 원이십니다" 따위의 어쩔 수 없는 존대어 '화재'가 나는 것입니다. 그 '불'에 타고 그슬리는 존대어가 불쌍할 뿐입니다.

사물 존대 남발 업소에서

잘못된 존대어 들을 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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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감정노동 아픔 생각할 일

그 아픔

업주가 깨닫게 할

'연대' 꾸릴 생각도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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