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제조업체가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농축수산물 가운데 70%가 수입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3500곳 업체의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산 농축수산물의 사용량은 전체의 31.3%에 불과했다.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이 2013년 31.2%보다 0.1%포인트(19만 톤)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국산원료 사용비중은 2012년 29.7%, 2013년 3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2014년엔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에 그쳐 제자리걸음이다.

국산 원료 비중이 90% 이상인 품목은 인삼, 수박, 감귤, 매실, 원유, 배, 연유, 양파, 포도, 무, 생강 등 22종이고 이들 품목의 국산 사용량은 약 343만 톤으로 전체 국산 사용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이 20% 이하인 품목은 버터, 올리고당류, 대두, 참기름, 옥수수전분, 명태, 소맥(밀), 타피오카, 원당, 백설탕, 커피원두 등 총 43종이다.

식품제조업체가 제품 원료를 수입하는 이유는 '원료의 가격경쟁력(75.9%, 1+2순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국내산은) 대량 납품을 받을 수 없어서(19.2%)',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원료라서(18.7%)' 순이다. 종사자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원료이기 때문에' 이용한다는 비중이 높고 30인 미만 기업에서는 '원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국내·수입 원산지를 따지지 않고 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식품원료 품목은 백설탕이다. 백설탕은 전체 중 39.6%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제소금(33.8%), 천일염(25.6%), 소맥분(23.5%), 쌀(20.6%), 양파(19.7%), 물엿(17.5%), 고춧가루(17.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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