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맛집]창녕 '깡구리 막국수'

시원한 면과 국물이 당기는 때다. 얼음이 든 국물을 그릇째 들고 마시고 싶을 때 찾는 음식 중 하나. 막국수다. 막 뽑아낸 면을 젓가락에 말아먹는 기쁨이 크다.

어느 지역이든 막국수가 없는 곳이 없겠지만, 창녕에서도 새로운 집을 하나 찾았다. '깡구리 막국수'다. '깡구리'라는 독특한 이름은 경북 영덕 강구리에서 따왔단다. '강구리'를 세게 발음해서 '깡구리'로 했다고. 강원도 삼척에서 막국수를 5∼6년 배운 옥성권(48) 대표는 애초 영덕에서 가게를 열려고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2년 전 경북 울진 죽변 쪽에서 2년 정도 막국수집을 하다가 창녕에 가게를 내게 됐다고.

대표 메뉴인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모두 맛보고자, 물막국수 세트 메뉴에다 비빔막국수를 별도로 주문했다. 세트 메뉴는 막국수에 소 석쇠 불고기, 왕만두가 함께 나온다.

물막국수.

소 석쇠 불고기가 가장 먼저 상에 올랐다. 육우로 만드는 석쇠 불고기는 과일, 배, 양파, 파인애플을 갈아서 하루 숙성했다가 직화로 구워낸다. 구울 때 육즙이 최대한 손실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구워냈다. 부드럽고 불향이 짙게 밴 고기가 입맛을 돋웠다.

핵심인 막국수를 맛볼 차례다. 물막국수의 국물을 한번 맛봤다. 비빔국수와 별도로 나오는 노란 색을 띠는 국물이다. 독특하다. 그동안 먹어본 육수와는 맛이 달랐다. 구수하고, 달콤하다.

육수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메밀 씨앗을 볶아서 매실 원액, 엄나무, 생강 등을 넣고 끓여서 만들었단다. 단맛이 느껴지는 게 마뜩잖았지만, 메밀 향이 가려주는 부분이 있다.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넣고 섞어서 맛보니, 어우러졌다.

비빔막국수.

막국수 면은 메밀 성분을 100%로 하면 면의 끈기가 없어서 메밀 함유량을 40% 정도로 하고 있다. 보통 막국수 집의 메밀이 18∼25% 선인데, 메밀 함유량을 높였다고 말했다. 반죽을 살짝 숙성해서 찰기 있게 만들었다.

쫄깃했다. 무, 오이, 배, 계란 지단, 김 가루, 깨 등이 면 위에 올랐다. 육수에 얼음 슬러시가 들어서 시원하게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시원한 면을 풍성하게 맛볼 수 있다.

비빔막국수는 양파, 대파와 배 등의 과일을 갈아서 3∼4일 숙성해 비빔장을 만든다고 했다. 쫄깃한 면 위에 올려진 비빔장을 비벼서 한입 먹었더니 매콤했다. 반찬으로 나온 백김치 한쪽과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다. 항아리에 백김치를 담아서 함께 먹을 수 있게 내놓았다.

옥 대표는 "막국수는 국수를 막 뽑아서 바로 먹는 음식이다. 몸에 좋은 메밀을 이용해서 만든다. 강원도에는 20∼30년째 대를 이어서 하는 곳이 많다. 꾸준히 좋은 맛으로,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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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막국수 세트 메뉴에는 소 석쇠 불고기, 왕만두가 함께 나온다. 맨 위 사진은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

<메뉴 및 위치>

◇메뉴 △물막국수 6000원 △비빔막국수 7000원 △해물칼국수 7000원 △소 석쇠 불고기, 왕만두, 물막국수 세트 메뉴 2만 1000원.

◇위치: 창녕군 남지읍 낙동로 498-10.

◇전화: 055-5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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