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복합 다기능 국가어항 개발 박차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산업간 성장이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어촌지역은 어촌경제 침체와 고령화, 공동화, 정주환경 등 삶의 질 전반이 낙후됐고 WTO, DDA, FTA, TTP 등 시장개방과 경제통합 가속화로 어촌지역은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또 자연재해 규모가 커지고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어항과 어촌 피해가 커지고 있으나 이에 대비한 투자가 부족하다. 이외에도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산물 공급의 최일선인 어항 위생 상태는 위판장이 맨바닥인 어항이 많다. 이런 대내외적인 위기 환경 속에 경남 고성 남포항을 새로운 지역 소득원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에 고성군은 남포항을 지역특성에 맞는 미항 개발로 단순한 항의 기능을 넘어 지역의 문화, 관광, 경제, 교육 중심지로 개발해 해양관광산업 메카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어항 한계 드러낸 고성 남포항 = 남포항은 고성군 정주생활권 중심지인 고성읍 중심지 인근 고성읍 수남리에 있어 선박 왕래가 잦은 지역이며 어촌관광 개발의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어항이다. 1972년 지방어항으로 지정된 후 1999년 개발계획을 수립해 방파제와 물양장 등 어항 기본시설은 구축했으나 어업생산 지원시설이 열악하고 항내 수심이 낮아 조위를 이용하여 어선이 입출항하는 실정이었다. 또 대형 태풍, 기상악화 시 어선 대피에 필요한 시설 부족으로 어항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

이제 수산업을 생산에 국한하는 기존 개념이 아닌 관광·레저로 확대해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이런 패러다임에 발맞춰 해양수산부도 소득창출로 부유한 어촌 조성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행복 시대에 맞게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신(新) 어촌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행복과 수산업 미래를 선도하는 창조어촌 조성을 위해 어촌 6차 산업화 추진, 어촌 그랜드 디자인 프로젝트, 아름다운 어촌 가꾸기, 해중레저 거점마을 조성사업 등 어촌중심의 미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고성 남포항 조감도. /고성군

◇복합 다기능 국가 어항 개발 시작 = 고성군은 이런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에 발맞춰 남포항을 단순한 항이 아닌 고성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선진국형 복합 다기능 국가 어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본격 닻을 올렸다. 남포항은 지난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사업설계를 마치고 2014년 11월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사업비 275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방파제 150m, 호안 270m, 물양장 305㎡, 행정선 부두 20m, 유람선 부두 25m, 선양장 30m, 준설 12만 5000㎥, 친수경관시설 등을 조성한다.

군은 항 정온 유지와 정박의 안전, 항 시설 보전 및 어선 작업과 대피 때 선박 안전 확보를 위해 방파제 150m를 설치, 항 정온도가 최대 1.0m에서 방파제 설치 후 0.6m 이하로 개선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남포항 수심이 전반적으로 1~2m로 얕아 접안시설 기초준설, 항로 및 박지준설 등에 의해 많은 준설량이 발생했다. 하지만 준설토를 처리하려면 준설토 투기장이 필요하나 남포항 인근에 투기장이 없어 항에서 발생하는 준설토 처리를 위해 호안 270m 축조를 계획했다.

접안시설로는 어선 계류를 위한 물양장, 행정선 부두, 유람선 부두로 구성되며 시설 규모는 305m이다. 남포항 이용선박은 연근해 조업선과 기상악화 때 대피하는 선박이 대부분으로 양육·휴식·보급부두로 구분되며 물양장 소요 수심은 어선의 톤 급을 고려해 2m로 계획했으며 119척(1~50톤급) 선박수용이 가능하다.

군은 이어서 선박을 들어 올려 수리하거나 파랑이나 고조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고자 선양장 규모를 30m로 했으며 선박수리와 휴식부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20톤급 선박 인양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군은 지역을 대표하는 친수공간 이미지 연출과 주변 생활권 및 관광자원과 연계될 수 있도록 광장, 다목적 운동장, 휴식공간에 고성을 상징하는 공룡이미지, 당항포·이순신 관련 이미지 등을 부조판석으로 조성해 어항을 지역의 문화관광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기대효과 = 고성읍 수남리 일대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어촌지역이었으나 이번 남포국가어항 개발 사업을 통해 항 내 정박 중인 어선을 안전하게 수용하고 어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쾌적한 어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근 관광 명소인 남산공원, 해지게 다리와 현재 추진 중인 수남·거운 권역 단위 종합정비사업, 대독천 물길복원 및 체험황토 둑길 조성사업 등이 완료되면 고성읍 수남리가 남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역할을 하며 새로운 소득 창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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