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서 사과하고 핵폭탄 투하 문제 경종 울려야"
평화의 집 활동가 일본 찾아 미국 책임 강조할 예정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이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찾아가 미국과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편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일본 히로시마방문단에는 원폭피해자협회 성락구·심진태 대표 등 5명을 비롯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합천평화의 집 활동가 등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히로시마 방문단은 한국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인정과 조사, 사죄,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확정하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서한에는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피폭을 당한 원폭 피해국으로 피폭 7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인 피폭자들의 피해 전모에 대한 조사나 사죄, 배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따라서 '우리는 귀하가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먼저 아무런 죄도 없이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말미암은 강제 징용과 피폭으로 죽어간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라'고 촉구한다.

서한에는 또 한국 정부의 무관심과 외교적 무능에도 책임이 있지만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일본과 원폭 투하의 원죄적 책임을 회피하는 미국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방문단은 한국인 피폭자 관련 정보와 자료를 공개하고 한국인 피폭자 실태에 대한 전방위적인 진상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서한에는 '귀하의 히로시마 방문이 피해자로서의 일본을 부각시키고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아베 정권의 의도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라다'며 '귀하의 히로시마 방문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피폭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로 이어져 반인륜적인 핵폭탄 투하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미국민과 인류에게 경종을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합천평화의집과 한국 원폭피해자협회는 지난 11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 정부에 원폭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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