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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계절에 더욱 빛나는 강원 힐링 명소

[발길따라 내맘대로 여행] (80) 강릉 오죽헌과 경포대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6년 05월 20일 금요일

"견득사의(見得思義), 이득을 보거든 옳은 것을 생각하라."

긴 여정의 끝에서 마주한 글귀다.

오죽헌(강원도 강릉시 죽헌동).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현숙한 여성으로 존경받는 신사임당이 태어나고, 위대한 경세가요 철인이며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뒤뜰에 손가락 굵기 만한, 줄기 색이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록을 배경으로 율곡 이이의 동상이 엄중히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오죽헌과 율곡 이이가 사용했던 벼루와 그의 저서 <격몽요결>이 보관된 어제각, 사랑채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은 본래 사임당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인 최응현의 집으로 그 후손에게 물려오다가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에게, 신명화는 또 그의 사위에게 물려주었다. 그 후 1975년 오죽헌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화될 때까지는 이율곡의 후손이 소유하고 있었다.

오죽헌을 찾은 한 아이가 율곡 이이 동상과 인사를 하는 모습.

우리나라 주거 건축으로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4면을 굵은 댓돌로 한 층 높이고 그 위에 자연석의 초석을 배치하여 네모기둥을 세웠다. 율곡기념관에는 사임당, 율곡, 매창(율곡의 누이), 옥산(율곡의 아우)의 예술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유작들이 전시돼 있다.

찬란한 계절의 오죽헌은 연둣빛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그중에서도 신사임당이 그렸던 초충도 실물 화단은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 시·글씨·그림·자수에 뛰어난 예술가였던 사임당은 자연을 허투루 보지 않고 심성과 대상을 정밀하게 묘사했다.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한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양귀비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초충도'의 그 모습을 다시 재현하고 있다.

오죽헌 숲길은 검은색 대나무를 보다 가까이서 감상하며 잠시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훌륭한 작품을 남긴 천재 화가로, 그리고 위대한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신사임당. <동호문답> <성학집요> 등의 저술을 남기고 현실·원리의 조화와 실공(實功)·실효(實效)를 강조하는 철학사상을 제시했던 율곡 이이. 현인들의 가르침을 새삼 새겨보게 되는 요즘, 오죽헌에서 위로를 받는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신사임당 동상. 그의 그림이 아래에 새겨져 있다.

경포대(강원도 강릉시)로 발길을 돌렸다. 답답한 시절에 만난 탁 트인 바다는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동해는 힘차다. 파도의 기세는 거침이 없고 그 깊이는 가늠할 길이 없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경포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경포 하늘 아래, 달빛 물들이다'라는 문구가 감성을 건드린다.

느린 우체통 앞은 1년 뒤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누군가 쏘아 올린 불꽃이 사방으로 퍼진다. 균질한 모래는 발을 간질이고, 소나무 숲은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를 만들어 낸다.

경포호와 인접한 초당동의 초당 두부는 강릉의 별미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달리 맛이 좋다고 하는데, 마을 여러 곳에서 팔고 있다.

양귀비가 화려하게 피어난 초충도 실물 화단.
산책하기 좋은 오죽헌 숲길. 검은 대나무를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는 경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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