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적 평가 엇갈려 "전매제한 등 탓에 저조", "대단지 치고 괜찮은 편"

20만여 명(중복 청약 인원)이 몰리며 청약 열풍이 불었던 창원 중동 유니시티 1·2단지가 당첨자 계약률 7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보려는 줄이 300여m 이어지고 청약 경쟁률도 높았던 점을 따지면 저조한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 반면 애초 분양 물량이 많았던 탓이라며 예비당첨자 분양과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는 1년 뒤 시장을 고려하면 미분양 해소는 어렵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유니시티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1·2단지 당첨자 계약률은 75%다. 계약은 지난 16~18일 진행됐다. 총 2867가구인데, 2150가구 안팎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717가구 남짓은 사전에 뽑힌 예비당첨자 중에서 재추첨하게 된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당첨자 발표 때 이미 30%가량 예비당첨자까지 뽑아놓았다"며 "우선 예비당첨자 대상으로 26일 추첨하고, 27일 계약을 진행한다. 이후에도 분양이 안 된 물량이 있으면 선착순으로 추가 접수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계약 일정이 끝나고 일부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데 대해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한 공인중개사는 "우선 계약 일정이 끝났지만, 분양시장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에 미분양이 조금 발생한 것은 계약금을 20%까지 정해놓은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계약금 20%와 중도금 대출이자 등이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때마침 불거진 불법 전매 수사 소식도 악재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검찰이 세종시 공무원들의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의혹을 수사한다고 알려지자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단지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아파트가 들어설 옛 39사단 터에서 발생한 토양오염 등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중개업계에는 시장 분위기가 아직은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가구 수가 워낙 많아 일부 미분양은 예상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구조로 대단지가 나오기도 어려워 2차 공급(유니시티 3·4단지) 물량에 대한 기대 심리도 있고, 1년 이후 전매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사려고 대기하는 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