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님] 고성군 영현면 법촌마을 박인국 이장

경남 고성군 영현면에서 으뜸 이장을 꼽으라면 단연 법촌마을 박인국(71) 이장이다. 항상 밝은 얼굴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지역주민들로부터 믿음과 칭송이 자자하다.

법촌마을은 옛날 바위가 많다 하여 버구(바위의 고어) 또는 법이(法耳)라 불러오다 1914년 영현면 대법리에 병합됐다. 마을 서북쪽으로는 금태산과 어산이 둘러있고, 마을 앞은 병풍 등이 가로놓여 있으며 마을 뒤는 명담산이 둘러싸고 있는 소쿠리 형태의 마을이다.

법촌마을에는 39가구 66명(남자 32명, 여자 34명)이 거주하며 성씨는 수원 백씨, 청풍 김씨, 김해 김씨, 대안 박씨, 함안 조씨 등 여러 성씨가 살고 있다. 주민의 생업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나이 많은 노인이 많지만 이장이 중심이 돼 단합된 힘으로 힘든 농사일을 극복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 영현면 법촌마을 박인국 이장. 박 이장은 따뜻한 인품으로 주민 화합과 복지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양창호 기자

박 이장은 지난 2010년부터 6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으며 영현면 이장협의회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1966년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42년간 교편생활을 하면서 교감으로 퇴직한 박 이장은 평소 온화한 성격과 따뜻한 인품으로 지역 주민의 화합과 복지증진을 위해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나이도 잊은 채 인생행로를 걷고 있다.

박 이장은 젊은 시절 어린이들을 이끌었던 손으로 지금은 마을 길을 넓히고, 둑을 쌓고, 민원을 해결하고 마을 내 소외되거나 어려운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마을의 잡무와 심부름을 해주는 인생 2모작 삶을 열심히 일구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새뜰마을사업(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아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국비와 지방비 12억 원을 지원받아 노후주택 정비, 슬레이트 지붕 개량, 집수리, 마을 쉼터 조성 등 법촌마을 주민의 터와 둥지에 행복을 입히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이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세심함으로 사업추진에 높은 관심과 의지로 임한다. 박 이장은 "이번 중앙부처 사업을 통해 법촌마을에 농촌 활력 재창조의 기회로 삼아 주민 모두가 즐거운 행복마을을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외에도 마을 숙원사업이었던 재해위험지 정비공사, 마을 안길 정비공사, 안전시설물 설치 공사를 마무리해 박 이장의 성실함과 열정은 주민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상수관로 정비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마을 주민 의견을 행정에 건의하는 등 깨끗한 식수공급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주민 숙원사업 외에도 평생 학생을 가르쳐온 열정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평생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쏟는다. 어르신 한글 기초교육, 실버놀이, 건강체조,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기, 색종이 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법촌학당을 이끌고 있다. 어르신들은 학당을 통해 배운 솜씨를 지난 영현면 경로위안잔치 작품전시회와 장기자랑 참여를 통해 숨겨둔 끼를 마음껏 펼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박 이장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박 이장은 "교사로 재직하면서도 평생학습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퇴직 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꿈을 이룰 수 있어 너무 보람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이장은 "마을 일을 하다 보면 모든 주민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해 늘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나도 사람이라 서운한 마음을 느낄 때도 있다"며 "그렇지만 주민들이 믿고 따라주면 힘들었던 모든 것을 잊고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최근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침체한 농촌 현실에서 마을에 도움이 된다면 궂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하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새뜰마을 사업을 계획대로 무사히 잘 마무리해 낙후된 우리 마을이 취약한 생활 여건을 벗고 전국에서 제일 쾌적하고 행복한 마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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