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 함안 가야읍 중심지 활성화 사업

경남 함안군 가야읍은 가야시대 찬란했던 아라가야 도읍지로 당시 왕과 귀족들의 무덤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이 있다. 이 고분군은 원형을 보존해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유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가야읍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야읍 중심지 일원은 체계적이지 못한 농촌도심 형태를 띠어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통한 도농 연계 협력 구축이 절실한 상태다. 이에 군은 과거 소도읍 육성사업 등 하드웨어 중심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신 지역발전 종합계획을 추진, 배후지역과 연계한 경제·문화·복지·공동체 중심지 도농교류 거점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추진 방향은 = 함안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라는 장점을 살려 지역중심 상권을 회복하고 배후 마을과 함께하는 농촌도심 재생을 통해 가야읍 발전을 추구하기로 했다.

또 이와 연계해 문화·역사 탐방특화 공간 구상을 통한 관광거점 기능을 강화해 지역 문화·역사 자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 밖에도 농촌지역 공동체 활동 거점공간 마련으로 도농교류를 활성화해 지역경제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함안군 가야읍 전경. /함안군

◇추진상황과 세부 계획은 =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4년 1월 마을이장 중심으로 '가야읍 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주민역량 강화와 실질적인 사업시행 계획을 수립하고자 그간 5차례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초청한 현장 포럼을 열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월 예비계획을 수립한 후 정부 공모사업으로 신청한 결과 경남도와 중앙평가를 거쳐 지난해 9월 사업이 확정됐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80억 원(국비 56억 원, 지방비 24억 원)을 들여 추진할 '가야읍 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아라가야 유물 나들이 △열린 고분군 △700년 아라홍련 △아라가야 공동체 등 4개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

먼저 '아라가야유물 나들이'는 함안나들목서 가야읍 시가지 진입 도로변에 아라가야 발굴유물을 양각한 토담길(길이 = 1.65㎞)을 만들어 태양광 조명을 설치, 야간 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기존 가로등을 리모델링해 아라가야 유물을 형상화한 유물 경관등을 설치한다. 아라가야 역사문화 공감 터 조성을 위해 쌈지공원 인근 도로변 벽화거리의 낡은 시멘트 옹벽을 제거하고 아라가야 스토리 타일벽화와 기와 비 가림막(길이 = 66m)을 설치한다.

'열린 고분군'은 함안 말이산고분군 외곽 순환도로에 미늘쇠와 불꽃무늬토기 등 아라가야 대표적인 출토 유물과 아라홍련 등을 새긴 블록 보행 탐방로(길이 = 5.0km)를 설치한다. 또 버스·택시 승강장을 리모델링하고 아라홍련 등불을 설치해 아라가야 특화 경관을 만들기로 했다.

'700년 아라홍련'을 테마로 해 아라가야 종합안내도와 문화재 분포지도 등을 영어·일어 등 다국어로 제작해 외국 방문객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아라홍련 문화축제개발 컨설팅과 연과 관련한 먹거리를 개발한다. 또 연근과 연잎 수확체험·아라가야 유물발굴 체험 컨설팅을 하고 700년 아라홍련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라가야 공동체' 사업으로 인근 대학과 연계해 농촌마을 만들기 정규과정을 개설하고 가야전통시장 감성 사진전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권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할 계획이다. 함안버스터미널에서 말이산고분 구간에는 중심상권 테마거리(길이 = 285m)와 중심상권 연결도로(길이 = 145m)를 설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객 편의를 제공하고 시가지 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구 함안역 도심재생 스마트 존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공동체 나눔터 쉼터와 포토존·상설 사진 전시판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의 예술 창작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실시설계와 동시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3월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사업설명회 '100인 토론회', 민간추진위원회 분야별 워크숍, 중간보고회와 지역역량강화 사업을 연중 벌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업 성공 요인과 기대 효과 = 기반시설 구축과 시설보수는 행정이 주도하지만 사업 시행 이후 운영과 시설유지·관리는 주민 주도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를 위해서는 민간 추진기구의 확고한 책임 의식이 수반돼야 한다.

기대효과로는 하드웨어 사업을 중심으로 개발된 가야읍 중심지를 소프트웨어와 접목해 경제와 문화, 복지 공동체가 활성화됨으로써 가야읍 중심지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군 관계자는 "아라가야 역사·문화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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