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4월 회의…노동자 보호방안·기업 자구노력·정부 역할 따져 '근본대책 찾기'주문

경남 도내 조선산업이 위기에 처한 만큼 경남도민일보 독자들도 관련 보도에 관심이 높았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가 회의에서 4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조선산업 관련 보도에 여러가지 의견을 쏟아냈다.

김주일 위원은 노동자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당부했다. 문상환 위원은 조선산업이 정상화됐을 때를 대비해 숙련노동자들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승훈 위원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가장 먼저 희생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주목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경남도민일보가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독자들로 구성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4월 치 지면평가회의를 열었다.

지난 2일 열린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4월 치 지면평가회의에서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학생인 김휘진(가운데) 위원이 평가 의견을 밝히고 있다. /조재영 기자

◇김주일 위원 = 조선산업 구조조정 보도에서 앞으로 조선업에 대한 정부 근본적인 대책과 각 조선사들의 독자적인 생존 방안이 필요하고, 노동자들의 복지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 배경 분석이 부족했던 것 같다. 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발언 의도와 정부의 전략회의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 구조조정협의체 회의 내용이 산만하게 소개되었다. 조선산업 경영진 문제뿐만 아니라 기업을 관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정부 역할에 대한 보도가 필요했다.

아울러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노동자들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보도를 당부한다.

◇김휘진 위원 = 4월 28일 자 4면 '경남대 과학교육과 폐지 결정에 반발 확산' 기사.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충분히 전달했다. 학생 측 입장만이 아니라 학교 측 입장과 이유는 무엇인지도 잘 설명해주어 독자 입장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학생은 분명 학과를 지키고 공부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학교 또한 그 권리를 최대한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 기사에서 언급됐듯이 현재 160명의 재학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꾸준한 보도가 있어야 한다.

◇노동현 위원 = 4월 28일 자 4면 '학교 흡연예방 교육 실효성 의문' 기사. 정부의 담뱃값 인상 후 국고보조금이 크게 늘었으나 경남도교육청이 흡연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시성 사업에 그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담뱃세 인상이 청소년 흡연율을 15%에서 7.8%로 감소시킨 성과를 냈지만, 청소년 흡연의 위험성은 성인 흡연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아직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실효성 있는 흡연예방교육이 이루어져 지속적으로 청소년 흡연율이 감소하도록 관심을 모아야 한다.

◇문상환 위원 = 4월 29일 자 9면 '무조건적인 조선 빅딜 중국·일본만 좋은 일' 기사. 거제에서는 대우와 삼성에서 8만 900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현재 상태로 가면 내년 3월까지 6만 2000명 수준으로, 2만 7000명이나 감원해야 한다. 이들은 주로 '해양플랜트'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빅딜은 안 된다. 조선업이 다시 호황으로 돌아왔을 때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조선업의 어려움은 경기순환형이라 봐야 한다. 조선업이 다시 활황이 되었을 때 정작 배나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공간(독)이 없거나, 용접할 기술자를 찾지 못해 수주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책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변재훈 위원 = 4월 19일 자 9면 '또 조각나는 유니클로 가격 신뢰성' 기사. 유니클로(UNIQLO) 가격 정책 신뢰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할인행사에서 재고품 가격표를 떼어 보니 더 싼 가격이 적혀 있어 비난을 산 바 있다. 정부에서 주도한 전국 동시 세일 재고상품도 아닌데 1만 9900원짜리 가격표 아래 1만 원짜리 가격표가 붙어있는 이유가 뭘까? 황당하다. 소비자 스스로 영수증을 비교하는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 시민단체와 언론 등이 연대해 상시 감시할 필요가 있다.

◇성춘석 위원 = 4월 11일 자 19면 '달라지는 2016년 아시아미술제' 기사. 1996년 용지야외미술제로 시작한 창원아시아미술제가 올해는 과거보다 전시 예산이 현격히 줄어들고, 행사 기획도 창원미협이 빠지고 창원청년미술작가회 단독으로 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올해 달라진 점은 예산이 대폭 줄어 도비 2000만 원과 시비 2000만 원 등 총 4000만 원으로 치러지며, 전시감독이 없어지고 청년작가 4명이 전시기획자가 되어 진행될 것이라 한다. 창원아시아미술제는 경남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오래된 미술제다.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다. 예년에 1억 5000만 원까지 되던 미술제 예산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지, 창원조각비엔날레 예산 규모에 비해 현격히 적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창원시와 경남도 문화예술담당 공무원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미란 위원 = 4월 13일 자 11면 '현장의 눈-절묘한 선택의 기로에서' 칼럼. 투표일 당일에 꼭 어울리는 칼럼이었다. 젊은 세대들이 투표를 안 해서 나라가 이 모양인지, 아니면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이 부재해 투표율이 낮은 건지, 어쨌든 세대별 투표가 이루어지는 현상을 짚었다. 그러나 매번 유권자는 무심한 선택이 아니라 절묘한 선택을 했었다는 분석, 그것이 낮은 투표율 때문이 아닌가 우려했으나 그것은 기자 개인의 생각에 치우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이후 19대, 20대 총선의 유권자 선택 결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이런 의문을 해소해주기 바란다.

◇신순정 위원 = 4월 8일 자 9면 '조선·해양플랜트 위기 공감…해법은 제 각각' 기사. 거제지역 4·13총선 후보자들의 조선해양산업 정책 검증을 시도한 기사다. 각 질문에 대해 총선 후보들이 내놓은 답변은 바로 총선 후보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평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왔는지, 그리고 그 해결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시의성 있는 기사였다.

◇지승훈 위원 = 4월 7일 자 4면 '길고양이 600마리 도살·판매업자 집행유예' 기사. 당시 첫 기사가 작게 보도됐다는 사실에 무척 화가 났었다. 국내 반려동물과 사는 인구가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아무리 도시에서 야생동물화되어 있는 길고양이라지만 업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 사람마다 생명 인식에 대한 견해가 다르지만 매우 안타까웠다. 그런데 4월 11일과 12일 등 이 문제를 연속 보도해줘서 좋았다. 화제가 되는 사안은 아주 작은 정보가 추가되더라도 꼭 전달해주는 좋은 신문이 되어주길 바란다.

◇회의 참석 위원 = 김주일·김휘진·노동현·문상환·변기수·변재훈·성춘석·지승훈 위원.

◇평가서 제출 위원 = 김주일·김휘진·노동현·문상환·변기수·변재훈·성춘석·신미란·신순정·지승훈 위원.

◇참관 = 이수경 편집국장·이시우 경제부 차장·안차수 고충처리인(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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