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MBC가 제작한 <한국의 자연-붉은점 모시나비>가 오는 11일 오전 7시10분 전국에 방송된다.

창사 32주년을 맞아 마산 MBC가 기획·제작한 <한국의 자연-붉은점 모시나비>는 지금은 사라져가는 한반도의 토착종 나비인 붉은점 모시나비의 생활사와 이 땅에서 살아온 그들의 역사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

자연개발을 미덕으로 삼았던 1970년대부터 90년대의 세월을 거쳐오면서 수많은 동·식물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5만년전 빙하기를 건너와 한반도 전역에 정착한 붉은점모시나비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현재 환경부에서 지정한 보호대상종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한 이 나비 역시 지금은 세계적으로 채집이 금지되어 있는 적색목록에 속해 있다.

그러나 문서상의 보호와 자연생태에서의 보호는 큰 괴리가 있게 마련. 붉은 점모시나비의 서식지는 급속하게 파괴되어 왔고, 현재 남한에서는 경북의 안동, 경남의 거창과 고성 등 한정된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특정 야생동물 보호대상종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멸종위기’라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2년여를 산속에서 돌아다니며 백두산 현지 촬영 등을 통해 한민족과 붉은점모시나비의 연관성을 알아보고, 멸종 원인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특히 직경 1.5㎜의 깨알보다도 작은 알에서 애벌레가 형성되는 모습, 태양열에 의존해 성장하는 애벌레가 햇볕 좋은 날에 일광욕을 하러 기어 나오는 모습 등을 현미경 촬영을 통해 미세하게 포착, 조그마한 생명의 존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경희대 신유항 명예교수, 대전대 남상호 교수, 경북대 권용정 교수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도로건설에 의한 서식지 파괴, 국내외 애호가들의 무분별한 채집 등을 붉은 점 모시나비 감소 원인으로 확인, 대안마련도 빼놓지 않았다

김창환 PD는 “멸종위기로 치닫고 있는 붉은점모시나비의 현주소 및 생태보고를 통하여 곤충의 서식지 보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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