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SNS 6년 어떤 일 있었나…무상급식·유등축제 등 이슈 각광·새누리 몰표 사건 조회 70만 훌쩍

지난 3일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domin) 팬 숫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이보다 앞선 2월 1일에는 트위터(@gndomin) 폴로어 숫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마케팅 전문 매체인 <더피알>이 빅풋(bigfoot9)의 통계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영향력이 강한 국내 언론사 31개사를 꼽았다. 방송3사와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경향신문, 한겨레와 함께 지역신문 중에서는 부산일보, 경남도민일보가 포함됐다. 전국 언론사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되는 경남도민일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았다.

◇'이슈에 강한' 트위터에서 날개 = 경남도민일보 트위터는 2010년 2월에 개설됐다. 이 트위터가 막강한 힘을 발휘한 것은 2011년 하반기 전국을 뒤흔든 '희망버스 실시간 취재'였다. 당시 10여 명의 기자가 집회가 열린 부산 영도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전송했다. 덕분에 제3차 희망버스(2011년 7월 30~31일) 당시 경남도민일보는 당일 국내 트위터 랭킹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트위터가 다시 힘을 발휘한 것은 2012년 9월 새누리당 중앙당 청년위원장이 폭로한 '2011년 4·27재보선에서 창원터널 막아 투표를 방해했다'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경남도민일보가 선거 당시 실시간으로 올렸던 창원터널 소통 현황 게시물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경남도민일보 공식 트위터 외에도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폴로어 1만 2855명), 정성인 경제부장(4654명), 김훤주 부장(1540명) 등이 자체적으로 계정을 운영하면서 경남도민일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사건·사고뿐 아니라 이슈 기사로 페이스북에서도 '인기' = 페이스북 페이지는 2010년 8월 29일 개통됐다. 2013년이 지나면서 트위터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차츰 페이스북 페이지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경남도민일보 페이지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10월 있었던 밀양 송전탑 사태였다. 이때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실시간으로 영상, 사진, 속보 등을 올려 페이스북 사용자의 공분을 끌어냈다.

2014년 6월 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한 명이 경상대학교 일어교육학과 출신이라는 기사는 11만 9424명에게 도달했고, 그해 8월 24일 '창원시 폭우와 버스 침몰 사건'은 약 35만 8000명이 속보를 접했다.

또 9월 16일 '안상수 시장 계란 봉변 사건'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10만 명 이상 조회 기록을 남겼다. 2015년에는 4월 28일 네팔 대지진 당시 여행객 실종 사건(16만 4100명 조회), 6월 일어난 메르스 관련 속보(약 25만 3000명 조회) 등 사건·사고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5년에는 이슈성 게시물에도 큰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4월 '무상급식 중단 사태' 기사와 9월 5일 홍준표 지사가 강행한 '공무원 골프대회' 사진(15만 8400명 조회)과 '진주남강유등축제 무릎 꿇은 할머니' 사진(31만 5940명 조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일부 누리꾼은 오늘의 유머, 루리웹, 뽐뿌 등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늘만 사는 언론'이라는 제목으로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를 알리기도 했으며, 트위터 일부 사용자들은 '경남도민일보 폴로어 맺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 '진주 수곡면 새누리당 몰표 사건' 반응

2016년 들어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져 4월 12일 한 고등학생이 부산대학교에 붙인 투표 독려 대자보(12만 8407명 조회)가 주목을 받았고, 4월 19일 '진주시 수곡면 비례대표 몰표' 기사는 페이스북에서만 53만 1000회 조회가 이뤄졌으며, 좋아요 4140개, 공유 1569회, 댓글 147개가 달렸다. 이 기사는 홈페이지 조회수도 70만 회를 넘어섰다. 최근 있었던 무학산 등산객 살해범 체포 기사도 20만 명이 조회했다.

◇전 직원 활용 '거대 네트워크'...트위터부터 카스까지 뉴스유통 다변화 혁신 = 경남도민일보는 공식 페이스북뿐 아니라 부서별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자치행정부(703명), 문화체육부(677명), 시민사회부(1078명), 경제부(1125명) 등 자체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알리고 있다. 2010년부터 기자는 물론 전 직원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사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페이스북을 업무와 결합했다.

또한 경남도민일보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피플파워'(1256명)와 여기서 출판한 책들도 저자가 자체적으로 도서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풍운아 채현국>(3163명), <시장으로 여행가자>(695명), <혜주-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596명), <대한민국 악인열전>(522명), <맛있는 경남>(396명) 등이다. 경남도민일보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도 있다. '경남 맛집'(2만 1336명), '진주 사람들'(3만 679명),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2503명)이 그것이다.

기자 개개인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경우도 있다.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친구 4997명, 폴로어 2243명, 페이지 3011명), 이수경 편집국장(친구 3043명, 폴로어 805명), 정성인 경제부장(친구 4335명), 김훤주 갱상도문화학교추진단장(친구 3129명), 표세호 편집부장(친구 2472명, 폴로어 245명), 조재영 논설여론부장(친구 1698명), 민병욱 노조지부장(친구 2695명), 이승환 기자(친구 968명), 임종금 기자(친구 1982명, 폴로어 601명) 등 폭넓은 인맥을 갖추고 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1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경남도민일보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스토리와 옐로아이디도 운영하면서 뉴스 유통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경남도민일보 SNS네트워크는 때에 따라서는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2015년 6월 시작한 경남도민일보 뉴스펀딩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기획은 지역 언론사 최초로 자체 뉴스펀딩 시스템을 도입해 기사를 읽고 기사에 대해 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기사 7건에 151명이 160만 원을 후원했다.

경남도민일보 자체 펀딩.

또한 2016년 1월 진행한 '남강 오백리 출판 펀딩'으로 263만 원의 모금이 이뤄졌다. SNS로 연결된 인맥망이 가동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면 SNS네트워크로 얼마든지 판매할 수 있고, 수익성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런 경남도민일보의 시도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한 '2015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