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수생태계 모니터링

"4대 강 사업 하면 어종이 다양해지고 수입도 늘 거라고 했는데…." 그물에 걸린 누치와 배스 등을 본 어민 유정길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2016년 1차 낙동강 수생태계 조사가 10일 오전 8시부터 4대강조사위원회, 낙동강살리기대책위원회, 대한하천학회 주최로 열렸다. 이번 조사는 녹조 범벅, 물 온도 상승, 물고기 폐사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낙동강 수생태계와 수질 오염 원인을 체계적으로 감시해 원인을 추적하고 개선 정책을 제안하고자 진행했다.

이날 낙동강 하구와 구포, 대동, 상동, 밀양, 남지 등을 따라 어류조사와 수서곤충 조사, 야생동물 조사, 저층 조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와 야생동물 조사는 취소했다. 총 6개 지점에서 잡힌 물고기는 누치가 32마리로 가장 많았고 블루길 8마리, 강준치 7마리, 숭어 5마리, 빠가사리 4마리, 붕어 2마리, 참게·배스 각 1마리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실장은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낙동강 물고기 개체수가 상당히 줄었다"며 "특히 특정 어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정도는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어종 단순화 원인으로 대형 보를 꼽았다. 그는 "지자체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치어를 방류하더라도 강준치 등이 다 잡아 먹어버려 결과적으로 특정 어종의 배만 불리는 격"이라고 지적하며 "다양한 종이 번식할 수 있도록 물이 흐르고 수풀이 가득한 수생태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사 결과는 6월 2일 낙동강포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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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통합물관리센터(센터장 권재욱)가 19일 합천창녕보 2㎞ 상류 지점에 있는 고령군 율지교 일원에 황토 1t을 뿌렸다. 이번 황토 살포는 녹조 확대 예방 대책으로 녹조 발생 유입 지천과 합류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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