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편집국장, 주주·독자께 드리는 편지

"경남도민일보 같은 지역신문이 꼭 필요하다." "날카롭게 비판해주니까 재밌어서 아침에 제일 먼저 보게 된다."

애독자들뿐 아니라 경남지역 정치인·경제인들을 만나면 이런 말을 종종 듣습니다. 보수적인 신문만 존재해서는 안 되고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론지도 있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겠죠.

"경남도민일보만의 시각으로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해주는 강점이 있다." "이런 기사를 어느 언론에서 쓰겠나?" "약자의 편에서 진실을 보도하는 신문이다."

이런 말은 언론계 선후배나 도민들에게 자주 듣곤 합니다.

"너무 비판적인 기사만 싣는 것 아니냐?" "이 정도 미미한 사건은 기사 안 써도 되지 않나?"

대나무처럼 나아가겠습니다경남도민일보가 창간 17주년을 맞았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올곧음으로 쉼 없이 달려온 여행길이었습니다. 때로는 비바람과 한파가 앞길을 막기도 했지만, 가치와 사명을 묵묵히 실천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하늘 높이 솟은 대나무의 기개처럼 진정성 있는 도전을 할 것입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처럼 〈경남도민일보〉가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창간 17주년을 맞아 〈경남도민일보〉의 진정성은 뭘까 되새겨봅니다. 진정성을 잃은 사회에서 진정성을 논하는 자체가 힘겨웠던 1999년에 도민주주 6300여 명의 염원을 담아 탄생한 〈경남도민일보〉는 그동안 진정성을 브랜드로 성장해왔습니다.

도민들은 창간 당시 〈경남도민일보〉의 외침을 미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경남도민일보〉가 진정성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의제 리더'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진정성이란 무엇인가〉(저자 윤정구)란 책에서, 진정성이란 끊임없는 성찰과 개선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가치에 대한 믿음을 '급진적 거북이'처럼 실천하는 사람을 '진성 리더'라고 정의했습니다.

'급진적 거북이'는 어떤 감언이설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사명과 가치를 급진적으로 지켜내며, 사명을 이루는 긴 여행길에는 거북이처럼 묵묵하고 끈기 있게 실천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진성 리더'는 눈앞의 이익만 좇거나 사욕을 위해 힘 없는 이들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구성원을 잠재적 협력자로 보고 공생의 길을 찾는다고 합니다.

〈경남도민일보〉의 힘은 '진정성'입니다. 권력과 자본에 휘둘려 부조리가 판치고 책임 회피를 당연시하는 이 시대에 진정성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소입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진정성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주주와 독자들의 격려와 질책 덕분입니다. 앞으로 진정성이 더 견고해지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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