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옛 39사단 터 상업용지 3만 3000㎡ 매각…'쇼핑+오락'대규모 점포 예상, 지역상권 재편 전망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신세계그룹의 창원 옛 39사단 터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일단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창원지역 유통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떤 곳? = 창원시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터 상업용지 일부를 취득한 곳은 신세계그룹에서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창원 중동에 3만 3000㎡ 남짓(1만 평) 규모 터를 취득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태영건설을 주축으로 꾸려진 ㈜유니시티다.

취득 금액은 750억 원이며, 상업시설 개발이 목적이다. 유니시티와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26일 관련 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인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와 연계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신세계가 복합쇼핑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옛 39사단 터 일부를 취득한 신세계프라퍼티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로도 분류된다.

현재 신세계프라퍼티는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서 오는 9월 44만여 ㎡ 규모로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열 예정이며, 경기 고양시와 안성시, 대전, 인천에서도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는 정용진 그룹 부회장이 맡고 있는데, 이마트가 신세계프라퍼티를 포함해 기업형 슈퍼마켓인 에브리데이와 편의점 위드미 등을 유통 계열사로 두고 있다.

◇주변 상권에 미칠 영향은 = 신세계그룹이 창원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면 지역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원지역 유통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큰 롯데그룹과 경쟁 구도 또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복합쇼핑몰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곳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을 보면 '복합쇼핑몰'은 대규모점포 중 하나로 쇼핑, 오락, 업무 기능이 한 곳에 집적되고, 문화관광시설로 역할을 하며, 1개 업체가 개발, 관리·운영하는 점포를 말한다.

신세계가 창원에서 취득한 땅은 3만 3000㎡ 남짓 규모다. 축구장 면적(7000㎡ 남짓) 약 5배 크기다. 올 3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연 복합 쇼핑센터 '센텀시티몰'은 영업 면적만 약 5만 7900㎡(1만 7500평) 규모다.

이처럼 창원에 대규모점포가 또 하나 들어설 것으로 보여 인근 유통 매장과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창원시에는 대규모점포(매장 면적 3000㎡ 이상)로 백화점 4곳, 대형마트 12곳, 시티세븐몰과 뉴코아아울렛 창원점 등 기타 대규모점포 4곳이 운영 중이다. 또 신세계 복합쇼핑몰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의창구에는 전통시장만 18곳(상가형 시장 포함)이다. 중동과 가까운 소답동, 도계동, 팔룡동에는 북동공설시장, 소답시장, 도계시장, 대동중앙상가, 창원기계공구상가 등이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점포를 개설할 때는 영업 시작 전에 상권영향평가서, 지역협력계획서를 시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창원시 경제기업사랑과 관계자는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은 건축 인·허가 이후 진행할 수 있다. 신청서와 함께 지역협력계획서, 상권영향평가서를 받아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옛 39사단 터에는 유니시티 6100가구가 오는 2019년 중 입주할 계획이다. 더구나 단지 중앙에는 스트리트형 단지 내 상가, 서쪽 상업용지에는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함께 유니시티 복합몰 '어반브릭스'(판매시설, 오피스텔, 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 상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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