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발전 유공 흉상 제막식 참석 시기 의문에 대학 "지난해부터 추진"

지난해 기업범죄 혐의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던 강덕수(66) 전 STX그룹 회장 흉상이 창원대에 건립됐다.

창원대학교는 10억 원 이상 후원금을 내면 발전기금재단 기부자예우프로그램에 따라 '흉상 건립 또는 출연자 명의 건물 명칭 부여'를 할 수 있는데 강 전 회장이 이에 해당해 흉상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창원대는 2일 오전 11시 동백박물관 역사관에서 발전기금유공인사 흉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강 전 회장과 함께 최충경 경남스틸(주) 대표이사의 흉상도 세워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 전 회장과 최충경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날 강 전 회장은 "흉상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창원대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라며 기회가 있을 때 창원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1.jpg
▲ 왼쪽부터 2일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최해범 창원대 총장, 최충경 경남스틸 대표이사,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창원대학교

최 대표이사도 "창원대의 발전이 곧 지역사회의 발전으로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도록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창원대에 10억 원 이상 후원금을 낸 곳은 총 네 곳으로 NH농협은행과 SK건설㈜은 개인이 아닌 기업(단체)으로 흉상 대신 감사패로 예우했다고 창원대는 밝혔다.

강 전 회장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4억여 원, 최 대표는 1997년부터 2011년까지 10억여 원을 창원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강 전 회장의 흉상이 세워지자, 일각에서는 강 전 회장이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가 어려운 이 시점에 왜 흉상이 세워졌는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창원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흉상 건립을 추진했는데 내부의견 수렴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늦춰졌다. 올해 초 교무회의 안건으로 논의했고 강 전 회장의 혐의를 떠나 10억 원 이상을 학교에 기부한 부분을 예우해주자는 차원에서 흉상이 건립됐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