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로 내일 철거작업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창신고 정문 앞 육교(이하 봉암육교)가 만들어진 지 26년 만에 철거된다.

마산회원구청은 4일 봉암육교 철거작업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봉암육교는 지난 1990년 설치됐다. 왕복 8차로 도로에 길이 39.3m, 폭 3m, 통과 높이 5m 규모로 놓였다.

당시는 차량 소통 위주 교통정책이 우선시되던 때라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보행자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하고자 설치했다. 하지만 보행자를 우선하는 시대적 가치 변화와 지속된 노후화로 곳곳에 녹이 슬고, 페인트칠이 벗겨지는 등 흉물로 취급받아왔다.

특히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없어 노인·장애인 이용에 어려움이 컸다. 대다수 주민도 미끄럼 방지 합성고무가 떨어지는 등 안전문제로 육교 이용에 큰 불안과 불편을 겪었다. 아울러 육교가 세워진 인도도 시내버스 정류장, 자전거 도로, 육교 계단이 뒤엉켜 통행이 불편했다.

육교 아래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고, 도로변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기승을 부려 혼잡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시내버스 이용 시민은 육교 계단에 시야가 가로막혀 도로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거나 승·하차 하는 일이 잦았다.

교통사고 위험도 컸다. 이상인(새누리당·파 선거구) 창원시의원은 "봉암동 일대는 노령 인구가 많아 육교가 보행자 안전과 통행에 방해가 돼 더욱이 애물단지에 불과했다"면서 "봉암육교 철거가 앞으로 마산지역에 산재한 노후 육교 철거와 보행자 중심 가로환경 조성에 바로미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봉암육교 철거는 4일 오후 11시부터 5일 오전 5시 사이 이뤄진다. 이 시간 봉암로(어린교 오거리~봉암로)를 지나는 운전자는 주의해야 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창신고 입구 육교가 4일 밤 11시부터 철거될 예정이다. 봉암육교는 지난 1990년에 세워졌고 현재 육교 밑에 건널목이 설치돼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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