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서는 제55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야구 종목 시부 남고부에는 양산을 대표해 물금고가 참가하고 있다. 물금고는 2일 김해고와 우승을 두고 한판 겨룬다. 지난해 9월 창단한 신생팀 물금고 야구부는 1·2학년 선수들로만 구성돼 있다. 경험이 적고 실력도 뒤떨어져 보이는 이 팀은 지난달 '2016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처음 참가한 공식대회에서 2승 2패로 권역 3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도내 강호 김해고를 제압해 지역 야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에게도 승리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들을 보면 NC다이노스 창단 때 모습이 떠오른다. NC 창단 멤버는 대부분 기존 구단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거나 방출된 설움을 겪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1군 진입 첫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며 7위를 차지했다.

물금고도 마찬가지다. 물금고 2학년 선수 7명은 김해고, 마산고, 마산용마고와 부산지역 고등학교에서 전학을 온 학생들이다. 이들 역시 원 소속팀에서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경기력 차이를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패기와 열정이 있었다. 강호들과 대결에서도 기죽지 않고 끈질기게 덤벼들며 스스로 잡아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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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고는 오는 5일 시작하는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 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첫 상대는 경기지역 야구 명문 수원 유신고다. 국내 최고 3루수 가운데 한 명인 SK 최정을 배출한 학교다.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공은 둥글다. 물금고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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