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출생·승려독립선언서 배포·비밀결사체 창설해 항일운동
서울 은평구, '진관사 태극기'함양군에 전달…순례길 등 협의

'진관사 태극기'를 직접 그린 것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백초월(1878~1944) 스님 선양사업이 경남 함양군과 고성군, 서울 은평구청 등 3개 지자체 합동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함양군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청 김영도 기획예산과장 등 관계자 6명이 '백초월 스님 선양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차 함양군을 방문하고 임창호 군수에게 진관사 태극기 견본을 전달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일제강점기 백초월 스님이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 있을 때 만든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 보수공사 과정에서 90년 만에 발견돼 등록 문화재 제458호로 지정됐다.

특히 진관사 태극기는 제작형식과 도안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사용하던 태극기와 같다.

서울 은평구청 김영도(왼쪽 셋째) 기획예산과장이 임창호(오른쪽 셋째) 함양군수와 함께 진관사 태극기 견본을 들고 있다. /함양군

또한 일장기 위에 덧그려 제작된 것이어서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과 독립운동가치를 알려 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백초월 스님은 1878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1891년 함양 마천 영원사에서 출가했고, 1916년 함양 마천 영원사 주지로 발령받아 영원사 재건불사를 추진했다.

이후 1919년 중앙학림에 민단본부를 설립한 이래 군자금 모금과 임시정부 송부, 혁신공보 제작, 제2 만세시위운동 동참, 승려독립선언서 배포를 했다.

또한 일본에서 독립운동 전개, 비밀결사체 일심교 창설, 진관사 주석 역임, 일심교 강령제정 등 수없이 많은 항일운동을 펼쳤다.

백초월 스님은 1944년 독립운동 군자금사건으로 일제에 붙잡혀 그해 청주교도소에서 옥중 순국했다.

은평구청은 90년 만에 진관사 태극기를 발견한 후 순국 70주기 기념 학술세미나, 백초월 스님 순국추모제, 진관사 태극기 가로기 게양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군은 이날 은평구 관계자와 선양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이르면 6월께 업무협약을 해 판소리 개발, 주요 탐방길 및 순례길 등 선양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임창호 군수는 "한국 근대사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백초월 스님 인지도가 낮아 선양사업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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