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반대위 성명…"추악한 유착관계 실상 드러나"

이성한 전 경찰청장의 한국전력공사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밀양 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6일 "추악한 유착관계 실상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은 지난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전 청장을 상임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대책위는 한전 경영 등을 감사하고 점검하는 자리에 전문성 없는 전 경찰간부를 선임한 까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전 청장과 한전을 이어주는 끈은 2013년 10월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투입한 대대적인 공권력과 살인진압"이라며 "이번 선임은 '보은'으로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관련 재판에서 잇따라 무죄 선고가 확정된 데 따라 대법원이 6·11 행정대집행 당시 경찰 공무집행이 위법했고, 재판 과정에서 경찰관 증인 진술이 거짓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어처구니없는 보은 인사와 연이은 대법원 무죄 판결로 밀양 송전탑 진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며 "우리 302명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끝내 밝혀질 밀양송전탑 진실과 국가폭력 바로잡는 싸움 마중물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0일 오후 7시 경남 밀양시 영남루 입구 계단에서 제210회 밀양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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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한 전 경찰청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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