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버스티켓 예매하기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워낙 발달 한데다 파워블로거, 수많은 정보공유 카페로 인해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때가 왔다. 여행가이드책 한권에 의존했던 시대에 비한다면 여행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대가 온 것이다. 남들 다 가는 여행지가 아닌 비교적 덜 알려진 여행지를 찾는 나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나에게 인터넷 정보가 이번 미얀마 여행에 큰 몫을 톡톡히 해줬다. 미얀마는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을 기대할 수도 없는 곳이다. 숙소야 인터넷으로 예약한다지만 교통편이 문제였다. 더 다양한 시간대와 차편이 있음에도 직접 터미널에 찾아가지 않는다면 현지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여행 시작 전 미리 교통편까지 확보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 나에게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마침 유명 SNS를 통해 예매를 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상대 측은 상세하게 시간과 가격을 알려줬다. 내가 원하는 시간대를 이야기하고 예매가 완료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직접 수기로 날짜와 시간, 심지어는 좌석까지 지정해 기입된 버스티켓을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줬다. 하지만 버스를 타기 전까지 과연 이 티켓이 실효성이 있을까 혹시나 잘못되지는 않을까 노심 초사했다.

그럴 것이 버스표에 내가 타기로 한 날짜가 아닌 바로 다음날로 잘못 기입되어 있었고, 내가 개인적으로 버스표를 예매한 사실을 모르는 숙소에서 버스회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금일 버스 타기로 한 손님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전달된 상태였다. 숙소 직원이 버스회사에서 오기로 했으니 일단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이미 약속한 시간이 지나자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혹시나 나를 태워가지 않으면 어쩌나 표값이 지불되지도 않았으니 어떻게 내 자리가 보장되나 하는 걱정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됐다. 하지만 그 짧고도 긴 시간이 흐르고 나는 그 SNS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실물 표를 받으며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김신형.jpg
여행 내내 주변 맛집 및 여행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보를 공유해준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또 한국에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이제는 내가 도움이 될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시간 정보를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유해 드렸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정작 정보가 필요한 당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마음 한편이 뿌듯해졌다.

여행을 마친 지금, 현지에서 경험했던 정보들을 정리해보고 하나씩 공유해 봐야겠다.

/김신형(여행가)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