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창원문화재단, 상주단체에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 선정…공연장 상주 유일 음악단체

창원문화재단이 정부 지원사업인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 공연을 지난 21일 진해문화센터에서 열었다.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10월까지 뮤지컬 음악, 오페라, 실내악을 선보일 예정이며, '일반인과 청소년을 위한 바이올린 교실'은 5월 중 운영할 계획이다. 9월에는 상주단체 협력 공연으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경남 도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 단체 중 유일한 음악단체다. 지난 2년간 창원문화재단은 연극단체인 진해 극단 고도와 함께했지만 올해는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음악단체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 진해문화센터 상주단체로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경남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활동하는 현악연주자들이다. 꼬니-니꼬는 'Corea-Nippon'의 줄임말로 국내에서 연주할 때는 꼬니-니꼬, 일본에서 연주할 때는 니꼬-꼬니로 칭한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바로크음악을 비롯해 고전과 낭만, 창작초연곡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소화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정기연주회와 소외지역 연주회, 미술관 음악회, 천문대음악회, 창작동요제, 경남도문예회관의 모닝콘서트 등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5년 일본 후쿠오카 연주회에서는 창작곡인 가야금협주곡을 연주해 일본 관객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1일 진해문화센터에서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이 공연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

◇첫 공연, 클래식 딱딱함 벗었다 = 이날 진해문화센터에서 '영화 음악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공연에는 16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많지 않았지만 공연장은 활기가 돌았다. 이번 첫 공연은 '현을 위한 아다지오', '캐리비안의 해적', '사랑의 테마'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을 소프라노 이윤경이 불렀고, 최천희 지휘자의 '친구에게'와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바리톤 김종홍의 목소리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입술은 침묵하고', '리베르 탱고', 'The Ludlow', '망각', '가브리엘의 오보에', '시네마천국' , '왈츠2' 등이 공연장에 울렸다.

무엇보다 첫 공연서 꼬니-니꼬는 클래식이지만 딱딱함을 벗고 웃음소리를 입혔다.

영화 음악과 함께라는 주제에 걸맞은 패널도 있었다. 이승기 마산영화자료관 관장은 이번 음악회 설명을 맡아 재치 있는 입담과 영화소개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에서 관람온 한 관객은 "음악도 좋았지만 영화를 해설하는 분이 재밌어서 딸과 함께 즐겁게 관람했다"면서 "진해에서 좋은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 최천희 대표는 "영화음악을 통해 대중적인 음악으로 눈높이를 맞춰보고자 했다. 관객이 적긴 했지만 해석이 구수해 즐거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 선택 이유 = 이번 상주단체 지원사업과 관련해 창원문화재단 고객지원팀 김용만 팀장은 "진해구민, 나아가 창원 시민들의 문화향유 부분에서 올해는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연극이 아닌 음악단체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선정 기준은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자 함이다. 연극은 교육프로그램에서 제한적이라는 것이 창원문화재단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연극 극단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음악단체는 다르다. 음악이나 악기는 이론수업과 실기를 동시에 교육할 수 있다. 재단사업 참여도에서도 사업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고 협업도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샀다"면서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도내 중견음악단체로 실내악을 하기에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주단체 지원사업은 단년도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은 올해 실적이 내년에도 함께 갈 수 있을지에 가장 큰 변수라고 했다. 실적은 곧 관객입장이다.

이번 공연은 유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을 불러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홍보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상주단체공연은 상대적으로 홍보가 적게 되는 탓에 진해문화센터 관객점유율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관객 반응이 좋았던 첫 공연을 감안해볼 때 내년에도 창원문화재단과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이 함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진해문화센터 만석을 기대한다 =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의 첫 공연을 지휘한 최천희 대표는 공연 뒤 "연주가 좋았고, 관객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공연 주제를 영화음악으로 잡은 것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대표는 공연 중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으로 진해문화센터 '만석'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물론 쉽지 않다. 창원, 마산에서 오는 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진해문화센터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연장이다. 공연 중에도 말했지만 죽은 공연장이라고 봐도 다르지 않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더 재밌고 유익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불러모아보고 싶다"면서 "오프라인 홍보는 한계가 있으니 온라인 홍보와 관객들 입소문을 통해 진해문화센터를 가득찬 공연장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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