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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해도

[남해 바래길에서 사부작] (8) 4코스 섬노래길 천하마을∼미조항∼천하마을(순환) 12.4㎞ 4시간 30분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6년 04월 22일 금요일

남해 바래길 4코스 섬노래길은 애초 상주해수욕장에서 미조항까지로 계획됐었다. 이후 상주해수욕장까지던 3코스 구간이 금포, 천하마을까지 이어지면서 4코스는 천하마을에서 시작하게 됐다. 여기에 망산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이 포함되면서 천하마을에서 송정해수욕장, 망산 정상 그리고 미조항을 찍고 다시 설리마을을 지나 천하마을로 돌아오는 순환코스가 완성됐다. 짧게 걷는다면 송정∼설리∼미조 코스가 좋다.

4코스 시작지점 표지판은 바래길 안내도에 나오는 천하몽돌해수욕장이 아니라 19번 국도변에 있는 천하마을 표지석 옆에 있다. 5코스 화전별곡길도 이곳 천하마을에서 시작하는데, 5코스는 마을 안으로 이어진다. 4코스는 그대로 19번 국도를 따라 송정해수욕장 방향으로 향한다. 이 지점 도로는 완만한 내리막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중간 지점이라 차들이 제법 속도를 낸다.

도로 너머로 파란 하늘과 그 아래 살짝 보이는 바다가 싱그럽다. 천하마을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 1㎞ 남짓한 구간은 계속 이렇게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니 여차하면 그냥 송정마을에서 시작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천하마을에서 시작해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금포마을과 천하마을 해변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놓치기엔 아까운 경치다.

설리마을 앞 등성이 팔각정 전망대에서는 미조면 앞바다 여러 섬들이 두루 보인다.

오르막을 올라 그대로 언덕을 넘으면 바로 송정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도로변 남해학생야영수련원 간판이 보이면 그 앞 건널목을 건너서 마을로 내려선다. 내리막길 끝에 소나무 숲이 보이는데 그곳이 학생수련원 입구다. 그 입구 앞까지 가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는다. 바닥에 있는 화살표를 참고하자. 파란 바닥재가 깔린 길을 따라 쭉 가면 바로 해수욕장이다.

송정해수욕장은 바람이 거칠다. 해변을 두른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소나무 숲으로 불어 들어가는 바람을 같이 맞으며 해변 끝까지 걸어간다. 해변이 꽤 길다. 마지막에 화장실 겸 샤워시설이 나오는데, 그 앞에 바래길 안내표지판이 있다. 바닥 화살표를 따라 해변을 벗어나자. 조금 걸으면 길이 다시 도로를 만나는데, 여기서 망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그대로 도로를 따라 설리마을로 가는 길이 갈린다. 길이 도로를 만나면, 망산 정상 코스는 왼쪽으로, 설리마을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망산 정상 코스는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미조우체국으로 빠져 나온다. 그러고 나면 이후 소개할 길을 반대로 걸어 천하마을로 돌아오면 된다. 매년 11월에서 5월까지 망산 등산로가 폐쇄된다. 이 기간이 아니라면 한 번 걸어보길 권한다. 전망이 볼 만하다.

오른쪽으로 설리마을로 향하는 길을 택해 걷는다. 이 도로는 19번 국도와는 달리 오가는 차량이 별로 없다. 그리고 바래길을 위해 인도가 잘 만들어져 있다. 가는 길에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서 쉬며 송정해수욕장 주변 경치를 감상해도 좋겠다. 조금만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새로 난 도로를 따라간다. 조금 오르막인데 꾸역꾸역 걷다 보면 정상 너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리막길 끝에 리조트가 하나 있는데, 그 너머에 설리마을이 있고, 설리해수욕장도 보인다.

길은 마을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편으로 돌아 근처 등성이를 향한다. 도로를 그대로 따라가면 마을로 내려서는 길 초입에 산길로 들어가라는 표지가 나온다. 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가면 급경사 오르막이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 덱(deck) 계단이 나오는데 그걸 오르면 등성이 정상이다. 정상에는 콘크리트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서는 미조면 앞바다 여러 섬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마을로 들어간다. (2016년 4월 현재 이 등성이에는 대명리조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길이 헷갈린다면 일단 팔각정까지 간 다음 설리마을 해변으로 향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설리마을과 해수욕장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이어서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해변은 모래가 풍성하지는 않지만 아주 곱고, 파도가 잔잔해 전체적으로 우아한 느낌이다. 조금은 한가한 기분으로 바닷가 가로수길을 따라 걷는다. 해변 끝에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중이다. 설리마을 표지석에 '안녕히 가시다'란 인사를 보고 나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고 좁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여기서부터 미조항까지 2㎞ 정도가 남았다. 이곳 도로는 인도가 따로 없으니 조심하자.

가다 보면 리조트가 하나 나오는데 입구를 끼고 오른편으로 돈다. 그러고 나면 넓은 도로를 만난다. 이 도로는 차량 속도가 빠르니 도롯가로 바짝 붙어 걷자. 도로를 따라 답하마을을 스쳐 지난다. 마을을 지나자마자 다시 팔랑마을로 들어서는 입구가 나오는데 거기로 들어가자. 건너편으로 방파제가 보이는데 그 방파제 안쪽이 남미조항이다. 팔랑마을, 미조면 소재지인 미조마을이 이 항구를 끼고 있다. 길은 마을을 관통해 항구로 향한다.

항구를 계속 끼고 돌아 반대편 끝까지 가면 표지판이 산길로 안내하는데, 남망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산은 높지 않아서 300m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는 북미조항의 고즈넉한 모습과 남미조항의 활기찬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올라온 길과 반대편으로 방향을 잡고 산에서 내려가면 미조마을 중심으로 들어선다. 미조면사무소 근처에 군내버스 정류장이 있으니 버스를 타고 송정, 천하마을 방면으로 가거나 그대로 남해읍까지 갈 수 있다. 면사무소 앞에는 택시가 줄을 서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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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출판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