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NC 박민우 고양다이노스로

○…지난 18일 NC 2루수 박민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팬들도 깜짝 놀랄 법한 소식이었는데요. 박민우는 12·14일 삼성전에서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깨뜨린 송구 실책을 범했습니다. 특히 14일 경기에서는 실책 후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에도 계속 불안해했다고 합니다.

김경문 감독은 15일 롯데와 경기 전 기자들에게 "실책 하나로 선수 생명이 한순간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롯데에서 투수로 뛴 염종석 현 SPOTV 해설위원이 선수 시절 근거리 송구가 안 돼 언더토스로 대신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실책을 저질러 생긴 트라우마는 선수 생활 하는 내내 떨어지지 않는다. 잘하다가도 날씨, 그라운드 상태가 평소와 달라지면 타구를 잡는 순간 머릿속에는 그때 기억이 되살아나 선수를 괴롭힌다"며 젊은 박민우가 송구에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김 감독은 "박민우에게는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당분간 수비는 쉬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민우는 이후 치러진 주말 롯데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는데요. 17일 경기 후반 불펜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몸을 푸는 모습에 대타로 출전하는가 싶었지만 끝내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았습니다.

박민우가 안정을 되찾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김 감독은 박민우를 퓨처스팀인 고양다이노스로 보냈는데요. 송구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돌아오라는 취지입니다.

고양으로 옮긴 박민우는 아직 퓨처스리그 경기에는 나서고 있지 않은데요. 팬 입장에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부담감을 훌훌 털고 돌아오길,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9개 구단 마운드를 괴롭히는 평소 박민우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릴게요. 파이팅!

NC 강민국-롯데 황재균 '깜짝'

○…지난 15일 NC와 롯데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있던 날 창원 마산구장. NC 내야수 강민국이 구슬땀을 흘리며 배팅게이지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필 강민국이 친 타구가 외야쪽에서 몸을 풀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롯데 선수들을 향했고 한 선수가 오른쪽 무릎 부근에 타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선수는 바로 롯데 주전 3루수 황재균이었습니다.

강민국은 타격을 멈추고 고통스러워하는 황재균에게 곧장 달려갔는데요. 황재균은 잠시 뒤 동료 선수들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황재균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습니다.

황재균은 지난 2011년 7월 8일부터 전날 LG전까지 606경기 연속 출장 중이었는데요. 이는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었습니다.

만약 황재균이 이날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면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 끊기게 돼,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강민국으로서는 황재균에게 미안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 셈이었는데요.

다행히 황재균은 이날 경기 9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자로 출전해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갔고 강민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던 중 광경을 목격한 NC 김경문 감독은 황재균의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선수들이 공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며 "공에서 한시라도 눈을 떼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창원시청 운동부 선의의 경쟁

○…창원시청 사격부 소속의 김종현과 권준철이 치열한 대표 선발전 관문을 뚫고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격부의 선전에 다른 종목을 지도하는 감독들은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도 혹여 자신의 팀과 비교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후문입니다. 실제로 한 감독은 "사격부에서 2명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비교가 되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는데요. 현재 창원시청은 축구, 남녀 레슬링, 사격, 양궁, 볼링, 육상, 검도, 테니스 등 9개 팀을 운영 중입니다.

최근 들어 사격부의 선전과 더불어 테니스팀 소속의 유민화가 전국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며 선전을 펼치자, 창원시청 지도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육상은 남자 경보의 변영준에게 올림픽 출전의 기대를 하고 있고, 레슬링도 박진성이 올림픽 쿼터 획득을 노리고 있습니다.

창원시청 소속의 직장운동부는 다음 주 양산에서 열리는 도민체전에 창원시를 대표해 출전하는데요. 다른 출전 팀보다 우위의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라는 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겠죠. 창원시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창원시청 소속 팀이 어떤 결과를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체육단체 통합 도민체전 이후로

○…도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한 도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종목단체 통합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 통합 논의는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직 도내에서 종목간 통합이 이뤄진 종목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육상 등 일부 종목은 연맹과 연합회 관계자들이 만나 회장 선출 등을 두고 협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낯선 대의원 자격과 선거인단 구성, 투표방식 등이 통합논의가 늦어진 이유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도체육회에서는 엘리트 종목 임원들이 대부분 한자리에 모이는 도민체전이 통합 논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한 경기단체 관계자도 "도내 시군이 흩어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도민체전에서 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군체육회 통합도 도민체전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시·군체육회의 당면과제인 도민체전이 끝나면 사실상 시간적인 여유를 갖기 때문인데요. 도체육회가 종목별 경기단체 통합 시기를 오는 6월 말까지로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6월에는 경기단체와 시군체육회의 통합 이야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