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8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과 관련,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을 주도하는 사람이 김 위원장인 만큼 그가 서울에 와서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8일 낮 서울 시내 ㄹ호텔에서 서울주재 일본 특파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만약 만나게 되면 야당 총재로서 남북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바를 밝히는 기회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이 전날 자신에게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할 것을 제안한 것과 관련,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당 당수로서 남북관계와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지, 어디든지,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지만 시기가 적절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북한을 방문해 회담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재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특파원들의 질문을 받고 이 총재는 “답방을 반대하진 않는다”면서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회담이 돼야지, 정치적인 공격수단이나 허황된 `통일 쇼'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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