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8일 노무현 장관의 발언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노 장관의 발언 취지 자체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관련발언에 대한 반박에는 “할 말을 했다”는 복합반응을 보였다.

김영환 대변인은 “노 장관이 어떤 생각에서 그같은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당과는 무관한 일”이라면서 “언론과 일전을 벌일 상황도 아니고, 세무조사가 언론과 싸우기 위한 것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해 노 장관 발언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비난의 빌미가 될 것을 우려했다.

또 한 고위 당직자는 “그 양반 말에 대해서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각료신분인 노 장관이 또다시 정치적 발언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나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초선의원은 “지난번 ‘기회주의자' 발언에 이어 또다시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언론사도 개혁의 예외일 수 없다는 측면에서는 옳은 지적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장관으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한 것 아니냐”며 “할 말은 하는 용기있는 정치인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언론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전날 발언에 대해 “군사독재 망령이 부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언론사 세무조사의 중단을 촉구한 이회창 총재의 발언을 비난하고 한때 동료였던 김동영·최형우씨를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폄하한 것과 관련, “장관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당직자들은 “기상변화와 근해 오염 등으로 어장은 황폐화되고 어민들은 오호츠크해까지 죽음을 무릅쓰고 어로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주무장관이 2002년 대선을 의식, 정치적 발언이나 하고 있으니 나라가 잘 될 수 있겠느냐”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노 장관의 발언은 민주주의와 야당은 타도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발상”이라면서 “과거 권력의 횡포에 맞서 투쟁한 재야인사였다는 사람의 발언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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