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전시·플래시몹 등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여전히 기억하겠다'는 전시와 공연이 도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세월호 '기억'의 전시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스페이스(SPCAE) 1326'이 2014년, 2015년에 이어 올해도 16일부터 '난세의 영웅전'을 연다.

'스페이스 1326'은 2014년 4월 영웅캐릭터 전시를 준비하던 중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난세의 영웅전'으로 기획 방향을 틀었다. 사고가 터지면서 전시를 통해 '우리를 구원할 영웅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창동예술촌 리아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권나무 가수의 공연도 열어 아픈 마음을 위로했다.

지난해에는 두 번째 '난세의 영웅전'으로 '영웅의 수난기'를 주제로 전시했다. 잔인한 수난을 겪는 영웅인 우리들의 참담한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의도로 기획했다.

올해는 '난세의 영웅전' 세 번째 이야기로, '기억'을 주제로 잡았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으로서의 기억이다. 세월호 희생자뿐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 4·3 희생자, 밀양 평밭마을 할머니 등 아픔을 겪은 민중을 기억하고자 하는 전시다. 가라미, 감성빈, 강선녀, 노순천, 배우리, 이사람, 황슬 작가가 참여한다. 세월호 침몰 현장의 현재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작품, 위안부 할머니의 소녀 모습을 그린 작품, 끝나지 않는 의문과 끝나지 않는 희생을 순환 고리로 말하고자 하는 작품 등을 접할 수 있다.

배우리 작가의 '잊지않고 또 다시 봄'.

강대중 '스페이스 1326' 대표는 "광장에서 구호를 외치는 대신,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세월호 피해자, 유족, 역사의 피해자 등 약자들의 고통을 다 같이 기억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매년 끝까지 어떤 이야기이든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스페이스 1326'에서 22일까지 열린다. 문의 010-3870-2094.

◇세월호 추모 공연 = 도내 예술가들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김해민예총(회장 홍승자)이 '기억 0416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라는 주제로 16일 오후 2시부터 율하천 공원 야외무대 일원에서 4·16 문화제를 연다.

이번 문화제는 김해민예총과 함께 (사)우리동네사람들, 장유아이쿱생협, 김해사회적경제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 김해지회, 아름다운소리봉사단이 함께한다.

주최 측은 "함께해야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진실규명을 통해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희망적인 메시지를 노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슬 작가의 '소녀'.

지난 13일 사전행사로 <나쁜나라> 영화 상영과 바람개비 및 나비 접기 활동을 한 데 이어 16일에는 본격 문화제를 이어간다.

이날 주요 행사는 전시, 체험, 참여, 공연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오전에는 전시물이 설치되고 오후 2시에는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바람개비와 종이나비 접기 부스를 열고, 희망의 메시지 with 캘리그래피와 안전부적 탁본뜨기 체험 부스, 김해맘순수카페에서 프리마켓이 열린다.

오후 4시 16분부터 6시까지는 추모 공연을 한다.

플래시몹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그림 퍼포먼스, 희망배 끌어올리기, 택견, 댄스, 검무, 인디밴드 공연과 평화의 학춤, 민요 대동놀이 등이 이어진다.

가라미 작가의 'Round & Round'.

김해민예총 이춘삼 사무국장은 "부모 입장에서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겨우 2년이 흘렀는데 빠른 속도로 잊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예년과 같이 자체 공연을 기획했는데 많은 단체에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주에서는 교육지원청 광장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를 연다. '위로 the 위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진주 세월호 문화제는 오후 6시 시작된다.

간디중 58명 학생의 합창과 함께 살품이 춤, 비나리, 난타, 오카리나 합주, 진주인디뮤지션 공연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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