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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롭고 보드라운 4월의 그 강변길

[발길따라 내맘대로 여행] (78) 곡성청소년야영장∼섬진강도깨비마을 자전거길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6년 04월 15일 금요일

오색찬란한 꽃들의 유혹이 강렬하다. 싱그러운 연두의 향연도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봄바람과 함께 여행을 떠날 참이다. 따스한 햇볕과 공기를 만끽하기에는 자전거만한 친구도 없다.

무수한 길을 품은 섬진강으로 떠났다. 이번 섬진강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은 '남도 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 중 일부를 걷는 것이다.

남도 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는 정유재란이 있었던 1597년, 당시 관직에서 파직당해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군사, 무기, 군량, 병선을 모아 명량대첩지로 이동한 길을 역사 스토리 테마길로 만든 것이다. 이순신은 구례와 곡성에서 병사들을 모으고 순천에선 무기와 대포, 화약, 화살을 구했다. 보성에선 군량미를 다량 확보했다. 조정의 수군 철폐령에 맞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다(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내용의 장계를 써 상소를 올린 곳이 보성이었다. 장흥에선 조선 수군의 남은 함대 12척을 회수해 수군의 면모를 갖췄다.

곡성청소년야영장∼섬진강도깨비마을 자전거길. 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의 일부다. /최규정 기자

이순신은 이렇게 재건한 조선 수군으로 1597년 9월 16일 울돌목에서 명량대첩 승리를 일궈냈다.

길은 전남 연해안 8개 시군을 연결하며 총연장 500㎞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선택한 길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가정역 맞은편에 있는 곡성 청소년야영장에서 시작하는 자전거 길이다.

섬진강 가까이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서 두가교를 거쳐 오는 첫 번째 코스다. 30여 분이 걸리며 가족들이 함께 봄바람을 맞으며 강변 하이킹을 하기에 좋다. 또한 섬진강 가장 가까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가교를 가로지르면 시선을 사로잡는 한옥이 눈에 띈다. 문화공간 두가헌(전라남도 곡성군 고달면 두계길 35)인데 '2012년 대한민국 한옥 건축대상'을 수상한 쉼 공간이다. 두가헌은 두계외가집 체험마을과 연계해 카페와 한옥펜션, 섬진강 자전거길, 게스트하우스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 목도 축이고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탁 트인 풍광을 잠시 감상한다. 고즈넉하고 시간이 멈춘 듯 여유롭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는다.

문화공간 두가헌

곡성에는 섬진강 기차마을이 유명하지만 이번엔 섬진강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다 그 길 끝에서 만난 '섬진강 도깨비 마을'(전라남도 곡성군 고달면 호곡도깨비길 119-97, 입장료 5000원)로 발길을 돌렸다. 각기 다른 표정의 도깨비 토분들이 도깨비 소굴에 들어왔음을 알린다.

섬진강 도깨비 마을

곳곳에 자리한 도깨비들은 도깨비 마을 김성범 촌장의 작품이다. 김 촌장은 초등 국어 2-가에 수록된 <책이 꼼지락꼼지락>을 비롯해 <감옥에 간 선생님> <비밀로 가득찬 세상> 등을 펴낸 작가다. 작업실로 썼던 공간을 도깨비 마을로 만들고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이다.

전시관 바로 앞에는 닷냥이라는 도깨비가 반긴다. 다섯 냥을 빌려간 후 다음날 갚았는데도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해서 날마다 다섯 냥을 갚아 빌려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줬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세계 각국의 도깨비와 조선도깨비의 특징 등 동화 속에서 만났던 도깨비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층 공연장에서는 매번 주제를 달리한 인형극이 열린다. 도깨비 숲길로 들어서면 곳곳에서 기이한 모양의 도깨비 조형물을 만나 볼 수 있다.

도깨비 닷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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