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춘바보 정식 오픈

마산부림시장(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동) 청년몰 '청춘바보'가 15일 정식 오픈한다.

청년 창업가 9명은 긴 준비기간 끝에 지난 11·12일 체험행사인 시식회를 통해 한 차례 검증을 받았다. 젊음과 참신한 맛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젊은층 유입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숙제도 동시에 받았다.

마산부림시장 청년몰에는 치킨, 팟타이(태국식 볶음), 돈가스, 오코노미야키(일본식 전), 막창, 감자튀김, 샌드위치, 커피, 과일주스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인근 시장에서 판매하는 분식과 음식점 메뉴는 피해 새로움을 강조했다.

맛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30대 주부(창원시 의창구)는 "돈가스, 과일주스, 샌드위치, 치킨 등 흔한 음식 같으면서도 모양과 맛이 다르다. 이 맛이 생각나서 다음에 일부러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2.jpg
▲ 창원시 마산부림시장 빈 점포를 활용해 운영하는 청년몰 '청춘바보' 체험행사가 11·12일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음식을 고르고 있다. /이혜영 기자

시식회를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나이와 지역을 묻지 않고 맛을 평가해달라고 물었더니 "새롭다", "부드럽다", "맛있다", "재료가 좋은 것 같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시식행사 이후 돈을 내고 추가 주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림시장을 지나가다가 왁자지껄한 소리에 발길을 옮겼다는 20대 여성(창원시 마산회원구)은 "주문 가능한 양이 많은 것 같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양을 적게, 싸게 팔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통시장 활성화 성공 사례로 꼽히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만큼의 인기를 기대해도 될까?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문전성시)'으로 시작해 2012년 5월 12개 상점이 문을 열고, 지원 사업이 마무리된 2013년 이후에도 자생으로 현재 32개 상점이 운영 중이다. 특히 청년몰이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면서 전주 남부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늘어 시장 전체 매출 증대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는 전주 남부시장 인근 관광화 노력과 상인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1·12일에 열린 시식회가 평일이라는 한계는 있었지만 젊은층을 좀체 찾기 어려웠다. 새로운 고객층 유입에 창원시와 청년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 팽현호 팀장은 "청년몰 내 무대를 대학·초·중·고 동아리에 무료로 공연·전시공간으로 내어줄 생각이다. 청년몰을 찾은 이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동아리, 모임 회원 자체가 고객이 된다. 15일 오픈 후에도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꾸준히 좋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청년 상인들은 당분간 영업시간 외 대학교와 번화가, 창동 내에서 길거리 라이브 공연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이 외 창원에서 첫 청년몰인 청춘바보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림시장 인근 부림창작공예촌, 한복거리, 창동예술촌과 연계한 즐길거리, 볼거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