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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과제 풀면 용돈 지급' 도 넘은 학원 마케팅

[청소년 신문 필통]수강생 유치 경쟁 과열 과장·자극적 광고 넘쳐…비교육적 영업 행태도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6년 04월 14일 목요일

이른 아침, 등굣길. 한 번쯤은 학교 앞에서 한 명의 학생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광고지 등을 돌리는 사람을 보았을 것이다. 대부분은 학원 광고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 시험과 등급에 목매는 학생들에게 학원은 이제 제2의 학교와 다름없는 곳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학원의 수도 늘어만 가고 그들 사이의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학원은 학생이 돈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학생들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모습인지도 모른다.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도 하고 부모님과 학생들을 사로잡을 튀는 마케팅을 생각해낸다.

등굣길에서 대부분 학원은 공책이나 포스트잇 등 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품이나 휴지 등에 광고를 넣어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다. 학생들은 이러한 물품들을 받으면 대부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학원 측에서는 광고를 하고 학생 측에서는 필요한 물품을 무료로 쓸 수 있으면 나쁘지 않은 방법처럼 보인다.

모 학원 광고. 학생들을 '똥대가리'라는 표현으로 지칭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필통

그런데 학원들의 과열 경쟁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나눠주는 학원 광고물 내용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려고 갈수록 자극적이고 과장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더군다나 상식 밖의 마케팅을 펼치는 학원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 학원은 광고에 "성적이 안 오르면 똥 대가리입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썼고, 마케팅의 하나로 과제 수행 시 돈을 일정 금액 지급한다는 것을 내세웠다. 학생들을 똥대가리라는 표현으로 지칭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일 뿐 아니라 용돈으로 학생을 유혹하는 비교육적 행태까지 보이는 광고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과장 광고도 거침이 없다. 대부분 학원이 내세우는 것은 바로 학교 시험 문제 100% 적중이다. 학교 선생님들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학교 시험 문제를 100% 적중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렇다면, 시험을 치를 이유가 없다. 이미 시험 문제가 다 유출된 꼴이니 말이다. 아무리 내신이 중요하고 학생들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 학원들이라지만 시험 문제를 알려준다는 식, 어느 학교 중간고사 1등을 배출했다는 식의 광고는 문제가 있다.

무조건 학원만을 비난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부족한 수학 능력을 보충하기 위한 학원이 아니라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원이 되어 버린 세태 속에 학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를 넘은 과장 광고와 상식 밖의 영업 마케팅은 법적으로 규제가 될 수 없더라도 교육당국, 학교,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걸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원이 실력을 갖추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잘 가르치면 학생들이 그것을 모를 리 없다.

학원이 적어도 일반 장사와 다르다고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교육과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청소년신문필통]정창민(진주 동명고2)

지역민 참여 기획 '갱상도블로그'와 '청소년신문 필통'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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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뮤지컬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