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일 "◇◇당 20대 총선 경남지역 국회의원 후보자 △△△입니다"로 시작하는 투표 독려 전화를 받은 유권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선거일에 전화나 문자 메시지, SNS를 이용해 후보자 이름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가능한가? 경남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아닌 이상 당과 후보자 이름을 밝히고 투표를 독려하는 활동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호'를 표시하면 안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호는 후보를 홍보하는 특징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 제6투표소는 내리는 비 때문인지 오전부터 비교적 한산했다. 투표를 마치고 떠난 한 가족이 다시 투표소를 찾았다. 손모(여·79) 씨는 투표확인증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확인증이 있으면 영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고 했다. 손 씨는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갈 계획"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린 자녀 손을 꼭 잡고 투표소를 찾은 가족도 있었다. 김보성(42) 씨는 투표 때마다 꼭 자녀를 데리고 나온다고 했다. 좋은 교육이 되리라는 믿음에서였다. 밖에서 기다리던 김 씨 아들은 의젓하게 "저도 성인이 되면 투표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라고 했다. 아들 말을 듣던 엄마는 "당연히 해야지!"라며 웃었다.

○…의창동 제6투표소 투표사무원 김화수 씨는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 차이를 강조했다. 사전투표는 신분증만 있으면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 어디서든 가능했다. 하지만 당일 투표는 꼭 '내 투표소'에서 해야 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 본인 투표소가 아닌 곳을 찾는 이가 더러있다고 김 씨는 전했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 때. 김 씨는 사전투표와 관련 "앞으로 더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투표소에 들어왔다. 여자는 취재를 남자에게 양보했다. 자신을 진주국제대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반창현(23) 씨. 함께 온 여성은 친 누나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이 투표를 해야 미래가 바뀐다는 생각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사전투표를 했다고 전했다. 투표하고 난 뒤 놀러갈 계획이냐고 묻자 그는 "공부하러 가야해요. 다음주 시험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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