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주변 대형마트·백화점매출 변화 없거나 떨어져…음식점도 사정 마찬가지

마산야구장을 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소비 상권이 현재까지는 '야구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야구 시즌이 되면 대형 주차장을 이점으로 롯데마트 양덕점과 홈플러스 마산점이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평소 매출과 다르지 않았고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다. 인근 음식점 역시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은 단골손님조차 찾지 않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2월 개점해 열흘 만에 57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바 있는 롯데마트 양덕점은 개점 당시 야구시즌 특수를 더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지난 1일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개막전이 열린 창원시 마산야구장은 1만 1000석 전체 매진(2일 1만 387석·3일 우천 취소)이 될 만큼 많은 사람이 찾았지만 롯데마트 양덕점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505041_385216_4441.jpg

지난 1·2일(금·토요일) 롯데마트 양덕점 매출은 3월 18·19일(일요일 의무휴업 하지 않은 금·토요일)보다 스포츠용품 3.5%, 즉석식품 28%이 신장했지만 전체 매출엔 변화가 없었다. 4월부터 주말 주차장 이용 유료화를 선언한 롯데마트 양덕점은 야구장 티켓 제출 시 선물 증정 이벤트도 열었지만 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롯데마트 양덕점 관계자는 "장기 주차로 일반 소비자들이 손해 볼 수 있어 주말에는 주차장을 유료화했다. 주차 비용은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마산야구장과 마주 보고 있지만 한 번에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취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롯데마트에서 마산야구장으로 가려면 코앞에 두고도 횡단보도 3개를 건너야 한다.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양덕점도 야구 개막전이 낀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좋지 않다. 홈플러스 마산점은 지난 1일, 750대 가능 주차면적 중 650대가 주차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마산점 관계자는 "혼잡하다는 이유로 일반 고객이 찾지 않아 매출은 오히려 좋지 않다. 작년부터 캔맥주 반입이 안 되다 보니 주류 매출도 적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지난 1~3일 롯데마트 양덕점 입점과 야구 개막 등 이유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역신장했다고 밝혔다. 창원시 블랙데이 행사에도 참여 백화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인근 음식점 역시 평소보다 매출이 못하긴 마찬가지다. 치킨, 피자, 김밥 등을 사서 야구경기장에서 먹으며 야구를 관람하는 이들이 많은데다 교통까지 혼잡해 단골손님조차 찾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음식점 사장은 "배달 집과 운동장 앞 노점만 잘 되는 것 같다. 일찍 문을 닫거나 쉬는 가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lhy@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